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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아들 녀석과의 식사 


2025년 3월 30일 일요일 

음력 乙巳年 삼월 초이튿날 


3월이 다 가는 이 마당에 기온은 영하 9도까지 

곤두박질을 한 산골의 이른 아침이었다. 일어나 

온도계를 살폈던 그 시간은 5시 45분, 채 동이 

트기전이고 어두컴컴하여 손전등을 켜고 봐야 

했다. 어제 꽤 내린 눈으로 온통 하얀 세상이다. 

질긴 산골의 겨울은 막바지에도 눈을 쏟아놓고 

뒤늦은 꽃샘추위로 심술을 부린다. 봄은 겨울의 

심술과 방해로 오던 길을 멈추며 주춤하고 있다. 


오늘은 원주에서 저녁때 아들과 조카 딸내미를 

만나 저녁을 먹기로 했다. 아들 녀석이 며칠전 

일요일은 4시쯤 일을 마친다며 조카 딸내미가 

교편을 잡고 있는 원주에서 함께 만났으면 했다. 

원주에 나가 볼 일도 있고 하여 그러기로 했다.  

오후 1시반쯤 산골집을 출발하여 원주에 나가 

세 군데 대형마트를 돌아다니며 모처럼 도시의 

체험과 구경을 하며 쇼핑을 했다. 솔직히 말해 

쇼핑을 핑계삼아 아들과의 약속시간까지 시간 

떼우기를 한 것인데 간만에 도시사람들 흉내를 

내는 것도 그런대로 재미가 있었다. 


원주 외곽 신도시에 있는 훼미리 레스토랑에서 

아들을 만났다. 조카 딸내미는 갑작스런 배탈로 

못나온다며 죄송하다고 했다. 녀석들 만난다고 

아들에게는 초등학교 4학년 이후 지금껏 35년 

세월을 한번도 사먹이지 않고 꾸준히 정성들여 

손수 만들어 먹이는 수제 돈까스를 준비했으며, 

조카 딸내미에게는 딸기로 손수 만든 딸기잼과 

딸기청을 준비했었다. 녀석들은 아내가 정섯껏 

만들어 주는 걸 무척이나 좋아하고 고마워한다. 

그랬는데 조카 딸내미가 못나와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아들 녀석과 셋이 만나 즐겁게, 맛있게 

식사를 하여 뿌듯하고 흐뭇했다. 


사실 이번 아들과의 만남은 함께 식사하는 것도 

좋지만 녀석의 모습이 더 궁금했으며 설레였다. 

몇 달 전부터 헬스를 시작하여 세 자릿수였었던 

체중을 두 자릿수로 줄였다고 하여 궁금했었다. 

아내와 둘이서 '얼마나 핸썸가이가 되었을까?' 

라며 잔뜩 기대를 했었다. 우리가 기대했던 것 

만큼은 아니지만 많이 좋아진 모습이라서 아주 

흐뭇했다. 홀쭉이 아비를 닮지않고 흔히 말하는 

뚱뚱이 모습으로 자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소 

늦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운동으로 체중을 줄여 

건강한 모습으로 변신을 꽤하는 녀석을 우리는 

박수를 치며 응원을 하고 있다. 스스로 목표를 

정해놓고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며 조금만 더 

기다리면 멋지고 늠늠하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하였으며, 우리도 응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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