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설마 더 이상의 서리는 없겠지?
2024년 5월 18일 토요일
甲辰年 음력 사월 열하룻날
아침 공기가 아직은 꽤나 차갑다.
여전히 한 자리수의 기온이 이어진다.
오늘 아침은 영상 5도에 머물긴 해도
어제까지 내리던 서리가 멈춰 다행이다.
설마 이제 더 이상 서리는 내리지 않겠지?
서늘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서리 대신
내린 이슬의 촉촉함이 싱그러운 아침을
여는 듯하여 너무 상쾌하고 기분이 참 좋다.
멀칭비닐을 씌워놓은 밭을 지나다니다보면
어서 모종을 채워달라고 애원을 하는 듯하다.
그렇긴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큰밭에
옥수수 씨앗을 넣었고 대파 1판을 심었으며
양파 모종 49개를 심어놓은 것이 전부이다.
냉해에 강한 것만 겨우 심었을 뿐이다. 연일
이어지는 서리에 겁이 나기도 했으며 모종도
아직 다 구하지 못했다. 몇 종류는 구해놓고
나머지가 오면 함께 심을까 싶어 대기중이다.
어제 해마다 모종을 주시는 마을 형수님께서
며칠 더 기다리란 연락이 왔다. 그 댁 모종의
종류와 양에 따라 나머지는 장에 나가 사와야
한다. 상추, 양배추는 그냥 오늘 심어버릴까
생각중이다.
어제는 귀한 나무를 구해 모터울 주변 공터에
심었다. 아내가 좋아하는 나무들이다. 열매를
먹을 수 있는 보리수 다섯 그루, 꽃이 참 예쁜
산수국 한 그루와 하얀 꽃피는 가침박달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아직 어린 묘목이라 언제쯤
성목이 되어 꽃이 피고 열매가 달리게 될지는
모르지만 나무를 심는 마음은 남다른 느낌이
들었다. 스피노자가 그랬던가?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고... 촌부는 그런 심정까진 아니지만
아내가 좋아하는 귀한 나무를 심었다는 자체로
기분이 좋고 흐뭇하고 뿌듯한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