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부처님 오신 날, 스승의 날 그리고...
2024년 5월 15일 수요일
甲辰年 음력 사월 초여드렛날, 초파일
오늘은
佛紀 2568년 부처님 오신 날이다.
사월 초파일 날씨는 비소식이 있어 그런지
기온이 다소 올라가 영상 5도에 머무르지만
여전히 옅은 서리가 내렸다. 5월 중순인데...
시끄럽고 혼탁한 이 세상에 부처님의 대표적
가르침,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라고
해석하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세상이
펼쳐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런데
오늘은 또 다른 기념일. 스승의 날이다.
이 촌부에게는 50년 세월이 흐른 지금이지만
감사하게도 매일 아침마다 소통을 하며 지내고
있는 단 한 분의 은사님이 계신다. 고교시절에
'우리말 지켜쓰기회' 지도교사이셨으며 국어를
가르치셨던 이경복 선생님이시다. 한평생 후진
양성을 위한 교육에 종사하셨고 은퇴하신 후엔
경기도 양주에서 '깨닫는 농원'을 운영하신다.
선생님의 농원은 양주시의 가볼만 곳이란다.
뿐만아니라 국어학자의 길은 계속 진행중이다.
NEVER에 매일 아침 '이경복의 아침생각'이란
코너로 함축성있는 글과 사진으로 아침을 여는
열정적인 분이시다. 많은 제자들에게도 매일
카톡으로 그날그날의 생각을 보내주시는 정말
대단한 제자 사랑을 베푸시는 그 마음과 열성은
그 어떤 분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싶은 정도...
훌륭하신 선생님께 스승의 날임에도 불구하고
멀리 산다는 핑계로 찾아뵙지도 못하고 생각만
하는 못난 제자라서 송구스럽기 짝이 없음이다.
"선생님! 스승의 날,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지금처럼 늘 건강하시고 인자하신 그 모습으로
저희 제자들에게 끊임없는 가르침을 주십시오."
어제는
또 잡초와 한바탕 다퉜다. 이른 아침에 시작하여
식사후 까지 이어졌다. 부추밭, 조선대파밭 거쳐
명이나물밭의 잡초 잡기를 한 것이다. 지난 비에
엄청 무성하게 자라 도대체 누가 주인인지 모를
정도다. 이런 꼬라지를 보고 주객전도(主客顚倒)
라는 말을 하게 되는 것이겠지? 제아무리 말끔히,
깔끔하게 정리를 한다고는 하지만 결코 이길 수
없는 잡초와의 싸움이지만 포기하지않는 촌부의
끈질김으로 한동안 다툼은 이어지게 될 것이다.
요즘 이래저래 잘 먹는 날이 이어진다.
오늘은 우리 가족들이 기념해야 하는 날이 있다.
이서방 생일이다. 오늘 다른 일정이 있을 것 같아
어제 이서방이 군청에 볼일보러 나간 김에 자매를
데리고 평창읍에 있는 특이하고 맛있는 냉면집에
가서 함께 식사를 하고 왔다. 평창에서 꽤 이름난
음식점이다. 냉면과 숯불고기를 함께 먹는 것이다.
왕만두도 맛있다. 겨울에는 육개장도 맛이 좋았다.
처음 가서 먹은 이서방과 처제도 맛있다고 했다.
냉면으로 이서방 생일 축하를 떼워 좀 그렇긴 하다.
어제 저녁무렵,
아내가 "저녁은 복지리 밀키트 드실라우?"라고
하여 "나야 좋제! 시원허니 맛나게 끼리 주소."
라고 했다. 산골에서 복요리를 먹기가 쉽진않다.
아내가 복국 타령하는 촌부를 위하여 홈쇼핑에서
밀키트를 구입한 것이다. 복국 흉내내기에 불과한
것이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어제는 밭에서
부추, 곤달비, 참취를 뜯어다 복국에 살짝 데쳐서
먹었더니 한 맛이 더 나는 것이었다. 곤딜비 잎을
뜯으러 갔다가 제법 큼지막한 더덕 한 뿌리 캤다.
잘 씻어 껍질을 벗기고 더덕구이 하듯이 두들겨
용기에 넣고 소주 한 병을 부어 쉐키쉐키 흔들어
우러나게 하여 조금후 복국을 안주 삼아 한 잔을
했다. 향긋한 생더덕酒, 숙성시킨 것 보다 더 좋다.
앞으로는 이렇게 만들어 마셔야겠다고 했더니만
아내가 "하다하다 이젠 별 희안한 방법으로 술을
마시려고 애를 쓰는구만? 그래도 정량은 반병~!"
이라고 하며 엄포를 놓는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