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별 고민을 다 해보네!
2026년 9월 27일 일요일
음력 丙午年 팔월 열이렛날
뿌연 안개가 내려앉아 자욱하여
몽환적인 산골의 아침은 11도,
한낮에는 가을 햇볕이 좋으려나?
안개와 이슬 합작하여 물기 축축,
가을채소에겐 좋은 참 양분일듯...
추석연휴도 오늘이 마지막이구나!
나흘이 어떻게 지나갔나 모르겠네?
바쁘기도 했고, 기쁘기도 했으며,
짠하고, 외롭고 쓸쓸하기까지 했다.
많은 느낌 받은 것도 복이구나 싶다.
노는 것도, 쉬는 것도 좋기는 하지만
뭣이든 조금이라도 움직이고 싶었다.
고개숙여 인사하는 과꽃들 안스러워
가는 말뚝을 밖아놓고 끈으로 묶었다.
길바닥으로 쓰러짐 방지를 위하여...
겨우 다섯 그루 심어 기른 맷돌호박이
산골부부에게 즐거운 고민 주는구나!
사방으로 끝없이 영토를 넓혀가더니
맷돌호박이 엄청 많이 열리고 있었다.
그냥 둘 수도, 딸 수도 없으니 어쩌나?
지금 열리는 어린 맷돌호박은 시간이
모자라 익을 시간이 부족할 것 같은데
그렇다고 애호박일 때 따봐야 나눔을
할 곳도 마땅찮아 이래저래 고민일세.
지금껏 나눔을 할만데는 많이 했기에...
일찌감치 열렸으면 익은 호박 수확이
많았을 텐데 뒤늦게 열려 고민을 준다.
잘익은 맷돌호박을 이미 꽤 많이 땄다.
많이 나눔했고 나눔할 곳도 정해졌다.
지금 열린 것들은 어찌할지 모르겠다.
우리들에게는 수확의 계절이 가을이고
식물들의 가을은 번식을 위한 계절이다.
예쁜 꽃이 사그라지며 씨앗을 잉태하여
씨방에 품어 익혀 때가 되면 자연스레
터트려 땅으로, 흙으로 보내 번식한다.
번식을 위한 준비는 같을지 모르겠지만
모양과 방식은 모두 제각기 특징이 있다.
스스로 그 자리에서 번식하기도 하지만
바람의 힘을 빌리기도 하고 동물들에게
먹혀서 배설물로 번식하기도 하는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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