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내년 농사를 위하여...

 

2021년 12월 23일 목요일 

음력 辛丑年 동짓달 스무날

 

오늘 아침 기온은 영하 11도, 하지만 바람이 없어

그런지 그다지 추운 느낌은 없다. 날씨예보에 내일

크리스마스 이브날에는 눈이 내릴 것이라고 한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다고... 눈이 그치면

주말부터는 또다시 한파가 몰려올 것이라고 한다.

아마 그러려고 오늘부터 날씨가 추워지는 것일까?

하긴 12월도 하순인데 지금껏 그다지 심한 추위,

큰 눈은 거의 없었다. 속단하긴 이르지만 올겨울은

요즘과 같은 날씨만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아침운동을 나가던 아내가 "오늘은 또 무슨 일을 할

생각인감? 걷기운동을 마친 다음에 함께 합시다!"

라고 했다. "내 걱정일랑 말고 운동이나 하시구랴!"

라고 대답하고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

이미 마음속으로 낙엽긁기를 하려고 마음 먹었다.

근래 날씨가 좋아 단지내 조경수 전지작업에 몰두

하느라 낙엽을 긁어 밭에 펼치는 일을 중단했었다.

핑계같지만 얼었던 땅이 질퍽거리는데 낙엽을 긁는

것도 성가시고 커다란 톤백을 질질 끌고 다니는 것

또한 예사로운 일이 아니라서 가능한 조금 추운날

땅바닥이 얼었을 때 하자면서 미뤄두었던 것이다.

 

때마침 영하 8도의 기온이고 전날 막내네 부근에서

전지작업을 하다보니 단풍나무, 목련나무를 비롯한

나무들 잎파리가 엄청 땅바닥에 쌓여있는 것이었다.

멀리 산에 갈 필요가 없을 것 같고, 집주변 정리까지

하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 같아

바베큐장에 놔두었던 톤백과 갈고리를 챙겨 막내네

집 부근에서 낙엽을 긁었다. 긁었다기 보다는 워낙

낙엽이 많이 쌓여있어 그냥 톤백에 주워 담았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톤백에 가득 채워 네 번을

질질 끌어다 밭에 풀어놓고 갈고리로 사방 고르게

펼쳐서 덮었다. 운동을 마친 아내도 나와서 도왔다.

큰밭은 바베큐장쪽 끄트머리에 조금만 더 덮으면

될 것 같아 남겨놓고 작은밭에 모두 펼쳐서 덮었다.

낙엽을 긁어다 밭에 펼쳐놓는 것은 다다익선이기는

하지만 무엇이든 적당한 것이 좋을 것이란 생각에

밭고랑이 덮힐 정도만 하기로 했다. 그동안 긁어다

나른 양이 상당하지 싶다. 내년 농사를 위하여...

 

마지막 톤백을 마무리하는 사이 아내는 동짓날이

라며 팥죽을 끓인다고 들어갔다. 아내는 전통적인

절기식은 잊지않고 잘 챙긴다. 아내가 팥죽을 쑤는

방법은 일반적인 동지팥죽과는 다르다. 나름대로

레시피를 만들어 우리 입맛에 맞게 끓이는 것이다.

입안에서 겉도는 팥껍질을 없애 팥은 앙금을 내고,

또한 씹히는 밥알이 싫다며 쌀을 넣지않는다. 대신

새알심과 밤 그리고 삶은 옥수수 알갱이를 넣고서

끓인다. 그다음 고명으로 잣을 띄운다. 보기도 좋을

뿐더러 영양면에서도 월등히 좋다. 거의 단팥죽에

더 가까워 목넘김도 부드럽고 맛도 일품이다.

 

요즘 전지작업을 하면서 아카시아 가시에 찔렸는지

손가락에 염증이 생겨 신경이 쓰여 보건진료소에

가서 소염제를 지어왔다. 한 3일정도 약을 복용해

보고 낫지않으면 병원에 꼭 가보란다. 그러다보니

저녁상에 안주거리가 많아도 반주를 할 수 없었다.

아내가 차린 밥상이 소주를 부르는데 어쩌겠는가?

아내에게 슬쩍 "반주하면 안될까? 약은 자기전에

먹고..."라고 했더니 도끼눈으로 부라리면서 하는

말이 "미쳤나! 안돼!"라고 하여 깨갱하고 말았다.

손가락이 빨리 나으려면 참는 수밖에... 어제 저녁

아내가 차린 밥상을 보면 얼큰한 새우젓 두부찌개,

가자미구이, 메추리알 새송이버섯 장조림 그리고

피자치즈를 가운데 넣은 김치부침개와 무생채,

오이지무침, 배추김치와 줄콩을 비롯하여 몇 가지

잡곡을 넣고 끓인 늘 먹는 잡곡밥이다.

 

아~참, 어제 늦은 오후에 푸른문학 2021겨울호가

도착했다. 이번 호에는 여러가지 사정으로 원고를

보내지 못했다. 그동안 이은별 대표님께서 배려해

주신 덕분에 2년동안 연재수필 코너에 매호 기고를

했었다. 원고를 보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대신 다른 문우님들의 주옥같은 작품을 읽게 되어

그나마 위안이 된다. 많은 회원들에게 고루 작품을

발표할 기회를 주는 것이 당연하고 공평한 것라고

여기게 된다. 보내시며 홍중표 시인님의 시조집과

시인님이 작사하신 음악 CD와 함께 푸른문학상 

기념타올까지 챙겨 보내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PicsArt_12-23-12.26.51.jpg

 

PicsArt_12-23-12.24.43.jpg

 

PicsArt_12-23-12.16.44.jpg

 

PicsArt_12-23-12.06.47.jpg

 

PicsArt_12-23-12.05.38.jpg

 

PicsArt_12-23-12.05.08.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3138 촌부의 단상-아카시아나무 한 그루 잡았더니... file 2022.01.07
3137 촌부의 단상-비우고 채우고... file 2022.01.06
3136 촌부의 단상-큰밭가 절개지 간벌작업 재개 file 2022.01.04
3135 촌부의 단상-새해 시작과 함께 액땜을... file 2022.01.02
3134 촌부의 단상-새해 첫날을 시작하며... file 2022.01.01
3133 촌부의 단상-또 한 해가 저무는데... file 2021.12.31
3132 촌부의 단상-올해를 돌이켜보니... file 2021.12.30
3131 촌부의 단상-Snow Art 라고 아시나? file 2021.12.29
3130 촌부의 단상-선물 같은 하루 file 2021.12.28
3129 촌부의 단상-추억의 시락국 밥상 file 2021.12.27
3128 촌부의 단상-최강 한파가 몰아닥친 산골 file 2021.12.26
3127 촌부의 단상-화이트 크리스마스~♡ file 2021.12.25
3126 촌부의 단상-크리스찬이 아니면 어때? file 2021.12.24
» 촌부의 단상-내년 농사를 위하여... file 2021.12.23
3124 촌부의 단상-나무들아! 미안하다! file 2021.12.22
3123 촌부의 단상-무청시래기를 걷으며... file 2021.12.21
3122 촌부의 단상-모든 건 마음 먹기에 달린 것... file 2021.12.20
3121 촌부의 단상-이제서야 겨울 본모습인 듯... file 2021.12.19
3120 촌부의 단상-"뚫어~~" 굴뚝청소부가 되어... file 2021.12.18
3119 촌부의 단상-시집 '날씨가 하나를 샀다'를 선물로 받고... file 2021.12.1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 238 Next
/ 23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