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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80806_10.jpg : 촌부의 단상-더덕꽃이 피기 시작하네!IMG_20180806_8.jpg : 촌부의 단상-더덕꽃이 피기 시작하네!IMG_20180806_7.jpg : 촌부의 단상-더덕꽃이 피기 시작하네!IMG_20180806_6.jpg : 촌부의 단상-더덕꽃이 피기 시작하네![촌부의 단상]
더덕꽃이 피기 시작하네!

올해는 난데없는 폭염으로 인해 유난히 더운 여름을
지내고 있다. 밭에서 자라는 농작물은 목말라 하는데
야생초들도 다 같은 식물이라서 목말라 해야할텐데 
꿋꿋하게 견디며 자라는 것을 보면 참으로 희안하고
신기하다. 사람에 의해서 인위적으로 모종을 심거나
씨앗을 뿌린 농작물은 자연스럽게 자라난 야생초에
비해 기후에 적응을 하는 것이 아주 뛰어난 것 같다.
앞뜨락에 자라는 여러종류 야생초 중에 특히 더덕은
더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번식력 또한 대단하고...
창문 바로 밑에 씨앗을 뿌린 것을 제외하고는 일부러
씨앗을 뿌리거나 잔뿌리를 심은 것도 아닌데 꽤 많은
더덕이 저절로 자라고 있다. 여느 해에 비하여 더욱 더
넝쿨이 무성해 보인다. 가끔  더덕을 먹고 싶은 생각이
나면 대공이 굵은 순서대로 캐서 먹기는 하지만 지금
이 시기는 꽃이 피기 시작하는 때라서 캐는 것을 자제
하고 있다. 꽃몽오리가 서고 있어 가을날 씨앗을 받아
번식을 시키려면 참아야 하는 것이다. 

요즘은 가뭄으로 밭작물에게 물주기를 하느라 정신이
팔리고 바빠서 야생화 관찰을 제대로 할 시간이 없다.
앞뜨락 오솔길가에 더덕꽃이 피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일년만에 만나는 꽃이라 너무 반갑다. 더덕은 뿌리가
몸에 좋은 식재료와 약재로 알고 있지만 넝쿨과 꽃은
거의 관심밖이다. 하지만 촌부는 반대이다. 꽃을 보고
뻗어가는 넝쿨에 나와있는 잎파리들을 관찰하는 것이
얼마나 흥미로운지 모른다.  봄날 보라색 싹이 올라와
자라며 녹색으로 변하며 무성한 넝쿨이 되고 거기에 
초롱같은 꽃이 피고 씨앗을 맺는 일련의 과정을 살펴
보며 관찰하는 것은 꽤나 흥미롭고 신기하면서 오묘한
느낌과 재미에 푹 빠지게 돤다. 

집에서 조금 먼 카페와 목공실 옆 야트막한 언덕배기
야산에 심어놓은 더덕은 지금쯤 꽤나 자랐을 것이다.
어느새 씨앗을 뿌려놓은 것이 4년째가 되었으니까...
올 가을에는 조금 큰 것은 캘까 싶다. 밭에서 3년동안
재배하는 밭더덕 보다 아마 크기가 아주 작을 것이다.
자연산 더덕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거름을
한 것도 아니고 씨앗을 뿌렸을 뿐이고 딱히 자라는데
돌보거나 손을 본 것이 없이 산더덕처럼 자연스럽게
자랐으니 자연산 야생 더덕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지?

어제는 예보에 비가 내릴 것이라고 하여 간절한 마음,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기다렸는데 예보와는 달리
소나기가 한바탕 오는가 싶더니 잠시 후드득 거리다
이내 그치고 말았다. 너무 아쉬운 생각에 하늘을 원망
하기도 했다. 대관령 너머 강릉에는 갑작스런 폭우가
쏟아져 물난리가 났다는데... 조금씩 나눠서 내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저녁무렵 비소식도 없어  고추밭에
두 번째 칼슘제를 주었다. 약통을 짊어지고 쳤더니만
어깨가 뻐근하다. 칼슘부족으로 상한 고추는 모두 따
버렸다. 왜 그렇게 아까운지... 땀에 젖고 물기에 젖어
후줄근한 모습으로 일을 마치고 들어왔더니 아내가
고생했다면서 얼려놓은 곶감과 맥주를 챙겨 주었다.
반건시 곶감을 얼렸더니 아이스크림 보다 맛이 좋다.

오늘은 24절기 중 열세 번째 절기, 가을 문턱에 들어
서기 시작한다는 입추(立秋)이지만 절기가 무색하게
더위는 가실 줄을 모르고 폭염이 한동안 이어진다는
예보가 그다지 반갑지가 않다. 그렇지만 오늘 아침의
산골은 입추라서 그런지 마치 찬바람이 난 듯이 제법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이른 아침에 고추밭에 나가서
키가 엄청 자라버린 녀석들 자빠지지 말라고 마지막
고추끈을 묶어주고 왔다. 칼슘제도 주었고 끈도 묶어
주었으니 아내의 바람대로 태양초 고추를 말릴 수가
있도록 잘 자라고 잘 익어주었으면 좋겠다.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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