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제아무리 폭염이 기승을 부려도...
제아무리 폭염이 기승을 부려도 꽃은 피더라!
현관 입구 양쪽에 심은 다알리아가 예쁘게 꽃을 피워
주인을 기쁘게 한다. 폭염에 지치고 일에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녀석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요즘
이런저런 일들이 산골 부부 몸과 마음을 지치게 했다.
바로 이런 시기에 꽃이 핀 다알리아꽃, 역시 사람들은
힘들고 지칠 때는 꽃이 많은 위안이 되어주는 것이라
남녀노소 누구라도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는 것이
아닌가 싶다. 빨간색, 짙은 분홍색, 옅은 분홍색으로
색깔도 다양하다. 몇 해 전 심었다가 실패를 했었는데
올해는 제대로 꽃을 피우게 했으니 성공이구나 싶다.
야생화만 고집하던 촌부가 다알리아꽃을 보고 이렇게
좋아할 줄이야?
제아무리 폭염이 기승을 부려도 상추 모종을 심는다!
이 폭염에 무슨 모종을 심느냐 하겠지만 산골 부부는
가을 상추 모종을 심었다. 모종심은 밭두둑을 팠더니
흙이 어찌나 딱딱한지 먼지가 풀풀 났다. 그렇다고
멈추겠는가? 우선 모종을 심고 물을 듬뿍 주고 다시
땅이 흠뻑 젖을 정도로 물을 주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과 저녁에 또다시 시냇물을 퍼날라 멀칭비닐을
적실 정도로 듬뿍 주었다. 제마무리 염소뿔을 녹이는
찜통 더위 폭염이라고 해도 가을 상추를 기르겠다는
산골 부부의 지극정성에는 못 당하리라는 생각이다.
그 정성 때문에 상추가 제대로 활착이 잘 될 것 같다.
제아무리 폭염이 기승을 부려도 아욱잎은 자라더라!
씨앗을 뿌리지 않았지만 저절로 밭고랑에 자라나던
아욱을 뽑아 한 곳에 옮겨 심었더니 아주 잘 자란다.
벌써 몇 번째 아욱 잎을 뜯었는지 모르겠다. 조금씩
뜯어다 데쳐서 냉동실에 얼려 놓고 두고두고 생각이
날 때마다 아욱국을 끓여 먹는다. 계절에 상관없이...
지금 자라고 있는 아욱이면 올해도 우리가 먹고 남을
양이다. 얼마전 다녀간 막내네, 장서방이 좋아한다고
조금 뜯어갔다고 한다. 시나브로 재미삼아 잎을 뜯어
놓으면 좋은 찬거리가 되니 이 또한 산골살이 재미가
아니겠는가? 밑천도 안들고 그저 얻는 듯한 재미...
제아무리 폭염이 기승을 부려도 토마토는 잘 익더라!
요즘 아내는 매일 방울토마토를 따느라 재미있단다.
노란색, 빨간색 날마다 조금씩 익어 그냥 먹기도 하고
아침마다 토마토 쥬스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밭에서
바로 따다 먹는 그 맛은 시중에서 파는 것과는 비교를
해서는 안된다. 촌부도 이른 아침 밭에 나가면 간밤에
내린 이슬을 머금은 방울토마토를 몇 개 따서 입에다
넣고 오물거리며 다닌다. 이 맛이 산골살이의 즐거움,
텃밭농사 짓는 재미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