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명이나물(산마늘) 씨앗을 받으며...
이른 봄 가장 먼저 나오는 봄나물 중의 하나인 산마늘,
흔히 '명이나물'이라고 부른다. 주로 장아찌를 담아서
먹는 나물이며 촌부도 꽤 좋아하여 즐기는 반찬이다.
몇 해 전에 2~3년생 어린 모종을 사다가 자작나무밑
반그늘에 심었더니 꽤 잘 자라고 씨앗을 받아 번식도
제법 시켰다. 올해는 꽃이 피고 씨앗이 많이 생겼다.
그런데 씨앗받기를 차일피일 미뤘더니 어느새 바닥에
많이 떨어진 것 같다. 어차피 땅바닥에 떨어지면 내년
봄이나 다음해 봄에 옮겨심기를 하면 되니까 별다른
문제는 없다. 한군데 모아서 심을 생각을 했었기에 좀
차질이 생겼지만 개의치 않는다. 금계국, 개미취 같은
야생화가 자라는 곳이 바로 옆이라 정리를 하여 밭을
늘릴까 싶다. 꽃도 좋지만 이제는 있는 땅에 뭐라도
심어서 먹거리를 만드는 것에다 더 치중을 해야겠다.
촌부도 이제는 정서적인 것 보다 생활에 무게를 두는
어쩔 수없는 평범한 생활인이 되어가는가 보다.
자료에 의하면,
산에서 나는 나물 중에 유일하게 마늘 맛과 향이 나는
산마늘은 울릉도에서는 춘궁기에 목숨을 이어준다고
하여 명이나물이라고 불린다. 울릉도의 해발 800m
이상 지역에 자생하는 산마늘은 1994년 울릉도에서
반출돼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육류 구이와 함께 섭취하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경상도, 전라도 등 다른 지방에서도 많이 재배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명이나물은 주로 장아찌로 담가서
먹으며, 밭에서 바로 딴 잎은 쌈, 튀김, 초무침, 샐러드
등 다양하게 요리에 이용한다고 한다. 또한 약용으로
마늘보다 효능이 월등한데, 중국에서는 ‘각총’이라고
하여 자양강장제 중 최고로 치며 해독, 동맥경화, 이뇨,
당뇨, 피로 회복, 감기, 건위, 소화 등에 약효가 있다고
하며, 식중독균에 대한 항균효과와 인체 내 비타민 B
흡수 촉진 및 항혈전 작용, 혈당 강하 효과가 밝혀짐에
따라 기능성 건강식품 및 의약원료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아주 특이한 것은 산마늘의 잎은 1년에
새순이 1개씩만 자라기 때문에 제대로 된 명이나물을
상품으로 수확하기 위해서는 4~5년은 기다려야 한다.
또한 꽃이 필 경우 미량의 독성이 생기기 때문에 이른
봄, 꽃이 피기 전에 수확해야 한다고 한다.
어제는 철물점에 나가서 50m 길이의 호스를 사왔다.
밭에 물을 주려면 지금 있는 호스는 밭입구까지 밖에
길이가 안된다. 새로 사온 호스를 연결하였더니 맨 끝
고추밭까지 충분하다. 첫 날은 아내와 물조리로 담아
들깨밭을 지나고 콩밭을 지나서 고추밭까지 몇 번을
왔다갔다 했는지 모른다. 출렁이면서 쏟아지는 물에
옷이 다 젖는 것은 괜찮지만 다니다 보니 콩나무들이
수난을 당하는 것 아닌가? 너무 원시적인 방법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호스를 연결하여 물주기가 끝나는
날까지 그냥 밭에다 호스를 두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쉽고 편리한 것을 아내에게 그 고생을 시켰구나 싶어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또 한동안 비가 내리는
날까지는 텃밭농사 환상의 복식조가 매일 저녁무렵에
밭에서 손발을 맞춰야 할 것 같다. 촌부가 호스 앞부분
물나오는 끝을 잡고 물을 주면서 밭고랑을 지나가면
아내는 뒤에서 호스를 당겨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런 호흡은 안 맞춰도 되는데... 이른 아침부터 하늘이
구름을 담고 잔뜩 흐리기에 제빨리 날씨예보를 살펴도
비소식은 없다. 이거이거 어쩌나? 큰일은 큰일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