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자연이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은...
단지입구에 꽤 큰 참나무가 두어그루있는데
열매인 도토리가 많이 열려서 떨어진 것을
아내와 장모님께서 시나브로 주워 카페안의
햇볕 잘 드는 창가에 말려 놓았다. 처음으로
도토리 가루를 만들어 보겠단다. 이 정도의
양으로는 적겠다 싶어 산에 올라가 조금 더
주워오기로 마음을 먹고 있었다. 참나무가
있는 곳을 알고 있고 얼마전 오미자를 따러
뒷산에 갔을 때 도토리가 잔뜩 떨어져 있는
것을 보았는지라 베낭을 짊어지고 올라갔다.
뒷산 조금 높은 곳에는 참나무 군락이 있다.
쭉쭉 뻗은 참나무가 많이 서식하고 있어서
떨어진 도토리도 지천에 널려있다. 자그마한
열매가 지금도 뚝뚝 떨어지고 있다. 키가 큰
나무에서 떨어지는 소리는 높아서 그런지 꽤
크게 들린다. 도토리가 머리 위에 떨어져서
맞으니 제법 아프다. 마치 다람쥐같은 야생
동물들의 먹이인데 촌부가 왜 줍냐며 화가
난 것일까? 온 사방 도토리가 널려 있는데
조금 나눠먹자고 하며 아픈 것도 아랑곳없이
도토리를 주웠다. 비탈진 산을 오르며 줍다
보니 꽤나 많이 주웠다. 잠시 잠깐 주웠는데
베낭이 묵직하다. 그동안 잣은 주워왔지만
도토리를 주워 올 생각은 못했었다. 해마다
마을에서 도토리 가루를 사거나 얻어 먹곤
하였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도토리 가루를
손수 만들어 보겠다는 산골아낙의 다부진
각오에 도토리를 주워 오기로 했던 것이다.
도토리 가루를 만드는 것은 여간 손이 많이
가는 것이 아니란다. 그렇지만 산골에 살며
그 정도는 감수하여야 맛있는 도토리묵을
먹을 수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살면서
또 하나의 새로운 산골살이 경험을 쌓는다.
자연이 주는 또 하나의 고마운 선물이다.
도토리는 부럽네.
어릴적에 날로도 먹구.
쌈치기두 하구.
돌아가신 고모께서 백양산에
도토리 주우러 가셨다가 실종 7일만에
군인들에 잡혀서 찾았지 간첩인줄 알았다가 여린 아낙이니 의심두 풀리고
집안은 아수라장이 되고.
그 도토리묵이 먹구 싶다
간장양념에 땡꼬추 넣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