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하늘에는 구름이...
늘 그런 것은 아닌데 오늘 따라 유난히
떠있는 구름이 왜 이렇게도 좋아 보일까?
파아란 가을 하늘에 둥실둥실 떠가는
저 구름은 정처없이 어디로 가는 것일까?
가끔씩 하늘을 올려다 본다.
오늘처럼 파아란 하늘에 떠있는
뭉실뭉실 뭉쳐놓은 솜같은 뭉개구름은
한번쯤 만져 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비가 내릴듯한 날의 하늘은 또 다르다.
그런 날에는 시커먼 먹구름을 보기도 한다.
비를 머금은 비구름일 것이라는 생각에
뾰족한 바늘로 콕 찍어보고 싶어진다.
새털같이 곱디고운 구름을 바라볼 때면
솜이불같아서 덮어 보고싶은 충동이 생긴다.
이 나이에 어린아이같은 발상임을 알고서
머쓱한 생각에 혼자 슬며시 미소를 짓는다.
●아침마다 꼬리치며 컹컹거리던 태평이는
없고 빈집만 덩그란이 놓여있어 보기가
싫다. 아직 치우지않은 태평이 밥그릇과
물그릇도 보기가 싫다. 치워야 하는데...
아내가 태평이를 보낸 슬픔 때문에 꽤나
충격이 심한 것같다. 빨리 잊고서 일상의
마음으로 되돌아와야 할텐데 걱정스럽다.
어제는 하루종일 두문불출 집밖을 나오지
않았다. 나 또한 종일 먹먹한 마음이었다.
이따가 아내를 데리고 절에 다녀와야겠다.
여름시즌 동안에 바빠서 못갔던 월정사를
다녀올까 싶다. 오늘은 마음도 좀 추스릴겸
상원사 윗쪽에 있는적멸보궁까지 다녀오고
모처럼 한적한 전나무숲길을 걸어야겠다.
우리의 마음처럼 잔뜩 흐린 아침을 맞는다.
비소식은 없는데 날씨가 어쩔지 모르겠다.
녀석은 좋은 곳으로 갔을테니 빨리 잊고서
어제 올려다 본 파란 가을하늘과 구름처럼
평상심을 되찾아야겠다. 할 일도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