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더덕줄기가 쑥쑥...
이른 아침 아내와 창가에 서서 차한잔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앞뜨락에 꽤나 큰
새 한마리가 먹이를 찾고 있는지 땅바닥을
연신좋은 쪼아대며 서성이고 있었다. "좋은
소식 있으려나?"라고 했더니 "좋은 소식은
무슨..."라고 하며 웃었다. "요즘은 봄이라서
그런지 온갖 산새들이 교대로 종일 앞뜨락에
와서 사는데 당신 말대로 하면 좋은 소식이
줄을 서야 할텐데..." 그러고 보니 야생화를
비롯한 식물들에게만 관심을 보이고 신경을
쏟으며 살았나 보다. 식물들은 이름도 알고
특징도 특색도 배워서 아는데 그외는 딱히
아는 것이 없다. 이제 식물외에 주변의 새들
같은 식구들에게도 관심을 가져봐야겠다.
얼마전 뚱단지(돼지감자)를 캘때만 하여도
거의 새싹을 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 며칠새
싹이 나서 이내 줄기가 뻗고 잎이 돋아나고
있다. 올해로 만 2년이 되었고 사람나이로
세살이 되는 해이다. 잡목들과 풀이 우거져
너저분했던 비탈진 언덕배기 산을 정리해
더덕밭을 만들었다. 밭이라기보다 깔끔해진
산이라고 함이 맞는 표현이다. 더덕씨앗을
뿌려놓고 노심초사했었는데 싹이 나고 잘
자라서 마음을 흐믓하게 하고 있다. 어느새
3년째가 되었다. 거름을 주고 농사로 밭에서
재배하는 더덕은 3년을 키우면 수확을 한다.
그러나 우리 더덕은 거름도 주지않고 그냥
낙엽이 썩은 부엽토의 노지에다 씨앗을 뿌려
키웠기에 자연산이나 다름없다. 그래서인지
2년을 키웠지만 아직 뿌리가 가늘고 어리다.
어차피 상품화하여 내다가 팔려고 심은 것이
아니니까 두고두고 필요할 때 캐다가 먹으면
된다. 그러니까 잘 안 자란다고 조바심을 낼
필요도 없다. 그래도 올가을이면 상당하게
큰 더덕이 나올 것 같다. 봄이 시작하자마자
싹이 나오고 줄기가 쑥쑥 자라서 뻗어가는
더덕을 보노라니 뿌듯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