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산골에도 봄이 오고있구나!
2026년 3월 26일 목요일
음력 丙午年 이월 초여드렛날
오늘 아침은 다시 기온이 떨어져 영하 2도이다.
봄이 오고있는 길목을 붙잡고 가로막는 겨울의
심술이 얄궂다. 이제 그만 물러가면 좋으련만...
그렇다고 춥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분명 산골의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되니 말이다.
어제는 날씨가 참 좋았다. 모처럼 따스한 햇볕에
나가 겨우내 충전하지 못했던 비타민 D를 축적
했다. 알기로 햇볕은 비타민 D의 합성뿐만 아니라
수면과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호르몬 분비를 도와
전신 면역 체계 최적화에 도움이 된다고 들었다.
무엇이든 과하면 안되겠지만 요즘 같은 날씨에는
이따금씩 햇볕을 쬐는 것도 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바깥에서 일을 하면서 쬐기도 하지만
쉬는 시간에 이런저런 생각도 하면서 햇볕을 쬐는
시간이 좋기만 했다. 그것도 식물들로 가득한 곳,
자연속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비춰주는 햇볕으로...
지난 월요일에만 해도 곳곳에 남아있었던 겨울의
흔적이 많이 사라졌다. 그만큼 햇볕이 좋고 따라서
기온도 많이 상승해 봄기운이 꿈틀거리고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식물원에도 이미 봄이 오고있음의
흔적, 언젠가부터 피기 시작한 복수초는 만개했고
잎이 돋아났다. 양지바른쪽에는 두메부추 새싹도
쑤욱쑤욱 올라오고 있는 모습을 발견 참 반가웠다.
봄기운이 완연하면 여기저기, 군데군데 정신없이
야생초는 물론이고 나뭇가지에 새잎이 올록볼록
돋아나 예쁜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기다려진다.
산골집 밭에도 따사로운 봄기운이 닿았던 것 같다.
한동안 질퍽거려 들어갈 수가 없었는데 어제 오후
퇴근길에 중앙통로로 오지않고 밭길을 걸었더니
뽀송뽀송한 느낌이었다. 뿐만아니라 큰밭 옆쪽의
명이나물(산마늘), 삐뚝바리(눈개승마)가 심겨져
있는 밭에는 새싹이 돋아나고 있었다. 삐뚝바리는
아주 작아 보일듯 말듯 했지만 명이나물은 새싹이
꽤 많이 자랐다. 일반적으로는 맨먼저 봄을 알리는
야생초는 언땅을 뚫고 눈속에서 예쁜 꽃이 핀다는
복수초지만 우리집은 명이나물이 가장 먼저 봄을
알려주는 야생초이다. 반가운 마음에 올라온 잎을
손가락으로 살며시 어루만져 보았다. 감촉이 좋고
기분도 정말 좋았다. 봄을 피부로 느꼈다고 할까?
이렇게 산골에도 봄이 오고있구나 싶다.
https://band.us/band/7070781/post/430598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