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아내 칠순 축하 가족모임
2026년 3월 16일 월요일
음력 丙午年 정월 스무여드렛날
여전히 아침은 차갑게 시작한다.
중순에 접어든 3월인데도 기온은 영하 4도,
산골의 봄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모르겠네?
오래전 가족모임을 갖기로 했던 어제였다.
이틀동안 지독한 감기 몸살로 걱정을 했다.
예정대로 가족모임을 할 수 있을까 하면서...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완전한 상태는 아니지만
어제 아침 다소 회복이 되어 예정대로 모임을
갖기로 했다. 다른 모임도 아니고 아내의 칠순,
지금껏 늘 밝고 맑고 씩씩하고 건강하게 살아온
아내였기에 맏이로서 우리 가족들에게 축하를
받아야만 하는 것은 당연하고 마땅한 것이다.
우리 가족들이 모이기 가장 좋은 곳이 원주이다.
평창에서는 우리 두 가족이, 영주에서 막내네가,
용인에서 처남네 가족이, 수원에서 아들 녀석이
그리고 원주에 사는 조카 딸내미까지 11명이다.
이번 모임엔 사정이 있어 처남댁과 작은 조카가
참석을 못하여 많이 아쉬웠으나 어쩔 수가 없다.
지난해 12월 22일 모임 이후 3개월만에 반갑고
즐겁게 가족모임을 하여 모든 가족들이 고마웠다.
이번 가족모임은 내일 3월 17일(음력 1월 29일)
아내의 칠순을 이틀 앞당겨 축하를 하기로 했다.
아내는 극구 사양하며 만류했으나 처제, 동서들과
조카 딸내미, 조카들 그리고 아들 녀석이 그럴수는
없다며 만남을 정하고 이번 모임 비용은 하나뿐인
아들 녀석이 부담을 하겠노라고 했다. 사실 우리는
지난해 촌부의 칠순 모임을 하였기에 아내 칠순은
조용히 둘이서 2~3일 여행을 다녀오려고 했었다.
가족들은 여행은 여행이고 일생에 뜻깊은 생일이
칠순인데 요즘 흔히들 칠순 현수막으로 쓰는 말,
'그냥 지나 칠순 없잖아!' 라며 모임을 갖자고 했다.
그렇게 하여 하는 수 없이 어제 원주에서 가족들이
모여 식사를 하면서 즐겁고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식구들이 저마다 준비한 선물을 아내에게 전했다.
고급 화장품, 메이커 운동화, 고급 스카프, 립스틱,
현금 봉투까지, 특히 조카 딸내미가 꽃다발 전하며
아들 녀석이 준비한 기념케익에 멋진 문구로 만든
장식을 꽂는 순간 아내는 그만 울컥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냥 바라보는 촌부도 감동이었다.
그 문구는 이랬다.
인생은
70부터
♡칠순 축하드려요♡
57년생 닭띠????중에
상숙씨가 젤 예뻐♡
라고 쓰여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우리 집안 분위기 메이커이자 마스코트는
하나뿐인 조카 딸내미, 교사인 장ㅇㅇ선생이다.
어찌나 살갑고 애교스러운지 함께하는 그 시간은
엔돌핀이 팍팍 샘솟는 듯하여 너무너무 즐겁다.
이렇게 뜻깊은 아내 칠순 축하 가족모임을 가졌다.
아내도 촌부도 모임 가지기를 참 잘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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