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팥배나무 열매어제 천둥.번개와 함께 돌풍이 한바탕 몰아치며 비를 퍼붓더니 아침이 차갑다. 지붕에는 하얗게 서리가 내려앉았고 입김이 나고 코끝이 시리고 손이 시렵고 곱다. 이제 아침산책 나갈때는 털장갑을 해야겠는걸. 그래도 태평이 녀석은 아랑곳 하지않고 좋다고 꼬리를 연신 흔들어 댄다. 산책을 다녀와 기온이 어떻게 되는가 하고 봤더니 영상 5도인데... 아마 한새벽에는 더 많이 곤두박질 했었나보다. 마음이 조급해지는 아침이다. 그래도 서리를 이기고 뒤늦게 핀 루드베키아와 달맞이꽃이 촌부를 미소짓게 하는 산골의 주말아침을 맞는다.
봄날 하얗게 피는 꽃은 마치 배꽃처럼 예쁜데 이맘때쯤 가을이 깊어가면 열매가 빨간색에 가까운 자주색으로 익어가는 모습은 팥이 연상된다고 하는 팥배나무에 열매가 잔뜩 열렸다. 꽃은 배꽃인데 열매는 배가 아니고 팥처럼 생겨서 팥배라는 이름이 붙여졌단다. 촌부가 볼 때는 팥보다는 크고 앵두나 작게 축소시킨 사과가 연상되는데 이름을 붙인 옛날 사람들은 팥으로 생각되었나보다. 열매의 꼭지인 과병이 가느다랗고 열매보다 길다. 한가지에 대여섯개의 열매가 달린다. 일부러 심은 것도 아닌데 집을 짓기전부터 몇그루 자생하고 있어 봄에는 커다란 나무에 피는 하얀꽃을 감상하고 가을에는 붉그레한 열매를 수확하는 야생과일(?)나무이다. 맛은 신맛에 단맛도 있는 것 같은데 그냥 먹기에는 좀 그렇다. 그래서 주로 술을 담그는데 효능은 빈혈과 허약 체질에 좋은 성분을 가지고 있단다. 뾰족한 가시가 있는 나무라서 열매를 따기가 쉽지는 않다. 처음에는 나무의 이름을 몰랐으나 마을어르신께서 알려주셔서 몇해전부터 열매를 따서 술을 담가 마시곤 한다. 올해는 꽤나 많이 열렸는데 낮은 가지에 열린 것은 따겠는데 높은 가지에 열린 열매는 사다리를 타고 따기는 위험하다. 무리해서 따는 것은 욕심이라 새들의 먹이로 남겨둔다. 산골집을 찾아오는 온갖 산새들과 함께 나눠먹기를 한다고나 할까?
2013.10.12 갑작스레 쌀쌀해진 날에...
그전에 똥개 한마리 사서 아무개라고 정말 꼴보기 싫은 놈 이름을 똥개한태 붙이고 오다가다 아무개야하고 부르고 가끔 발길질도 하고..나중엔 된장바르고.
한30년 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