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땅에게 감사를...긴 장마도 이제 거의 그 끝무렵이 되어 가고 있는가 보다. 예보에 의하면 다음주 초에 끝날 것 같다고 하는데... 오늘도 아침은 비가 내릴듯 잔뜩 흐리다. 이젠 그만 와도 되는데... 요즘 햇볕이 부족하여 농작물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듯하여 농부님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래도 땅은 거짓이 없는 것 같아 고맙고 또 고맙다. 촌부가 봄부터 일구고 가꾼 밭에는 긴 장마에도 불구하고 온갖 농작물들이 꽃이 피고 열매가 맺혔다. 가지도 오이도 주렁주렁 달리는 모습이 싱그럽고 예쁘다. 올해 처음 밭가에 한줄로 심은 수수도 꽃이 피었다. 붓을 세워놓은 것 처럼... 옥수수는 마디의 잎사이에 열매를 보듬고 있다. 장맛비와 바람에 쓰러지고 자빠지더니 그래도 열매를 맺어 품고 있는 모습을 보니 조만간 옥수수 하모니카를 불게 될 것 같다. 이렇게 땅은 지금껏 머금었던 물과 양분을 농작물들에게 내주고 탐스러운 열매로 가꾸어 우리에게 선물로 되돌려 주는 것인지라 감사에 또 감사를 해야할 것 같다.
틈나는대로 흰민들레밭의 무성했던 잡초뽑기를 하여 이제서야 마쳤다. 장마철 잦은 비에 어찌나 잡초들이 잘 자라 극성이었는지 잡초들의 소행을 실감케 하는 현장이었는데 다 뽑고나니 너무나 개운하다. 비록 덤성덤성 드문드문 보이는 흰민들레들이지만 그나마 잡초들에게 지지않고 꿋꿋 하게 자라주어 고맙다. 하지만 올해는 제구실을 못할 것 같다. 내년 봄을 기약해야겠지 싶다. 남은 씨앗이라도 훵하게 맨살을 드러낸 흙에 뿌려 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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