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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효붕이 꼬까옷 입었네! 

 

2024년 12월 13일 금요일 

甲辰年 음력 동짓달 열사흗날 

 

이른 아침 기온 영하 6도, 

그다지 춥다는 느낌은 없다. 

아마 이 정도 기온이면 다른 고장에서는 

춥다고 호들갑을 떨지도 모르겠지만... 

일어나자마자 곧바로 난롯불부터 지폈다. 

아내가 일어나기전 밤새 차가워진 실내를 

뎁혀놓는 것이 하루 일과의 첫 번째라서... 

 

동절기라서 딱히 하는 일이 거의  없다. 

그래서인지 몸도 마음도 나태해지는 듯하다. 

그렇다고 빈둥빈둥 노는 것도 아닌데 자꾸만 

느슨해지는 듯한 이 느낌은 뭐란 말인가? 

발로 뛰고 손을 놀리고 몸을 움직이는 일을 

할 수 없음이라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걸까? 

아내는 이런 촌부더러 일중독이라고 한다. 

제발 놀때는, 쉴때는 아무런 생각하지말고 

그냥 마음 편하게 푹 쉬라고 말을 하곤 한다. 

분명 아내의 말이 맞기는 한데 그때 뿐이다. 

평생 몸에 밴 버릇이고 습관인 것을 우야노? 

 

인터넷으로 주문한 효붕이 앞유리 덮개가 

어제 도착했다. 이런 것이 있는 줄도 몰랐다. 

거의 매일 아침마다 자동차 앞유리 얼어붙은 

성에를 긁느라 낑낑거리는 것을 본 아내가 

자동차 전체를 덮는 덮개를 찾아보라고 했다. 

인터넷 쇼핑몰에 들어가보니 온갖 것들이 

다 있는 것이 아닌가? 몰라도 참 모르고 있는 

한심한 촌부이다. 그제서야 고르고 고른 것이 

앞유리만 덮는 덮개를 주문하여 도착을 했다. 

시험삼아 씌워봤더니 이제 아침으로 고생을 

덜하지 싶었다. 학교에 나간 아내에게 사진을 

보냈더니, "좋네. 효붕이 꼬까옷 입었네."라고 

하여 혼자 껄껄 웃었다. 

 

먹는 것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촌부, 

쉬는 날인 줄도 모르고 전날 갔다가 헛탕치고 

온 그 중국집에 어제 다시 아내와 함께 갔다. 

소문난 집이라고 하더니 손님이 꽤나 많았다. 

중국집은 탕수육, 짜장면, 짬뽕이 기본적으로 

맛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 주문을 했다. 

아주 맛있다는 생각보다는 그런대로 깔끔하고 

먹을만했다. 집에서 좀 멀긴 하지만 근동에서 

이런 집이 없어 아마 이따금씩 가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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