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옥수수를 팔아 보려고 하니...
2024년 8월 12일 월요일
甲辰年 음력 칠월 초아흐렛날
찌는 듯한 폭염이 멈출 기미가 안보인다.
여느해 같으면 이맘땐 이미 아침, 저녁으로는
찬공기, 찬바람이 났었는데 올여름은 늦어질
모양이다. 점점 기후변화가 심상찮은 느낌이
든다. 지구온난화로 지구의 몸살이 심한 걸까?
결코 좋은 현상은 아닌데... 오늘도 여전히 꽤
더울 모양이다. 오늘은 밭에서 할 일이 있는데
가능하면 아침나절과 오전에 서둘러 마무리를
해야겠다. 오후에는 소나기 소식도 있으니...
23년을 지어오는 소규모의 농사이지만 지금껏
한번도 팔고자 하는 농사는 지어보지를 않았다.
그동안은 우리 가족들의 자급자족을 하고 남는
것은 나눔을 했었다. 올해 처음 옥수수 농사를
지었고, 잘 자랐고, 잘 여물고, 잘 익었다. 그걸
모두 다 나눔으로 해결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
일부를 팔아볼까 하는데 어째 마음이 이상하다.
고추농사 대신에 지은 농사라서 옥수수를 팔아
고춧가루 구입하자는 아내의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지금껏 농산물을 팔아본 경험이 없어 꽤
많이 고민하며 망설였다.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농사를 그냥 짓는 것도 아니고 씨앗과 거름은
물론이고 농자재까지 비용이 들어가고 봄부터
지금껏 나름의 정성을 들여 기르는 수고로움을
금액으로 환산하기는 그렇지만 이만큼 기르기
까지 몸고생에 마음고생을 했기에 어느 정도는
감안해야 할 것 같다. 남들보다 많이 받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올해 옥수수 농사를 지어보니 수익성은 그다지
좋은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옥수수 한 그루에
거의 대부분 두 자루가 열리지만 상품성이 있는
것은 한 자루이다. 그렇게 커다란 옥수숫대에서
단 한 자루가 상품성이 있으니 농부의 수익성은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듯하다. 그나마 타 작물에
비해 품이 덜 가는 것이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그다지 넓은 면적의 밭이 아니라서 양은
많지않다. 이미 촌부가 미리 언급을 하여 그런지
수량도, 가격도 책정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선주문이 들어와 남은 양이 그다지 많지는 않다.
어제 샘플로 몇 자루 따고 쪄서 식구들이 시식을
해봤는데 맛은 아주 그만이다. 오늘은 본격적인
수확을 하여 선주문을 한 분들께 보내드리려고
한다.
어제 아침에 무우씨앗을 파종했다. 이미 수확이
끝난 브로콜리, 콜라비, 상추를 심었던 밭이다.
씨앗을 접은 종이에 담아 핀셋으로 다섯 알씩을
한 구멍에 넣었다. 원래 농사법에서는 세 알씩
넣는다. 한 알은 새가 먹고, 한 알은 벌레가 먹고,
나머지 한 알이 잘 자라면 농부가 먹는다고 했다.
하지만 욕심 많은 촌부는 한 구멍에 다섯 알씩을
넣었다. 그간의 경험에 의하면 어차피 튼실한 것
하나만 남기고 모두 솎아야 한다. 안전을 기하는
것이 먼저이고 그 다음이 어린 무우싹은 또다른
별미 반찬이 되기에 나중에 솎아내려고 두 알을
더 넣은 것이다.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제도 나무작업은 이어졌다. 이젠 며칠째인지
기억도 안난다. 틈이 나는대로 조금씩 하다보니
장작집이 거의 다 채워져 간다. 마지막 칸이다.
별 일이 없으면 이번 주에는 마무리 될 것 같다.
산기슭 풀섶에서 꺼낸 토막나무를 장작집까지
나르는 것이 꽤 힘들기는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힘든 도끼질 대신 유압도끼로 쪼개는 것이
얼마나 편리하고 좋은지 모르겠다. 아직 산기슭
풀섶에는 토막낸 나무가 상당히 많다. 장작집을
다 채우고도 남을 양이다. 나머지 나무는 꺼낸
다음에 어떻게 할 것인지 그때 생각하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