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참여하고 협조하는 마음이 아쉽다.
2024년 甲辰年 2월 6일 화요일
음력 癸卯年 섣달 스무이렛날
밤새 또 눈이 잔뜩 내렸다.
아마 어제보다 더 많이 내린 듯하다.
그리고 예보에도 없는 눈이 또 내린다.
무겁고 축축한 습설이 아니면 좋을 텐데...
이른 아침 기온 영하 7도,
찬기운에 바닥이 얼어붙었으면 낭패인데...
오늘 또 제설작업에 힘 좀 써야겠군!
어제는 꽤나 축축하게 젖은 습설이 내렸다.
제설작업을 하기에는 가장 짜증나는 눈이다.
아침나절 제설작업을 맡긴 조선족 젊은이가
병원 예약을 해놓아 눈치우러 못온다고 했단다.
어쩌겠는가? 마을 주민들이 나가서 치워야지!
이서방과 둘이서 넉가래로 밀면서 내려갔다.
마을 주민들은 누구 하나 나온 사람 하나 없다.
"그래, 니들은 그런 마음으로 살다 가거라!"
혼자 중얼거리며 넉가래질을 했다.
올해 반장을 맡은 이서방은 착해도 너무 착하다.
"형님! 어쩌겠어요? 좋은 마음으로 하는 수밖에...'
자기집 앞길도 안치우는 사람들이 거의 전부라서
하는 말이지만 은근히 부화가 치미는 것 아닌가?
이 골짜기에 24년 살면서 늘은 것은 욕지거리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대놓고 욕하지는 않지만
혼자 중얼거려도 육두문자가 섞여 나오게 되니까.
어차피 하는 작업이면 마음 편하게 하려고 한다.
지금껏 긴 세월 동안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해왔다.
촌부도 평범한 인간인지라 때론 화가 나기도 한다.
그렇게 둘이서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이 골짜기의
진입로 주도로를 두어 시간 걸쳐 제설작업을 했다.
교량을 건너오자마자 초입의 첫집은 지금껏 전혀
제설작업을 하지않는다. 한다고 해야 자기집 둘레
1m쯤이나 치울까 말까 하는 정도이다. 한심하다.
그런데 전직 목사란다. 그런 마음으로 목회활동을
했다면 안봐도 뻔하다. 아마도 다른 목회자들 욕을
먹이는 인간이었을 것이고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것이 아닐까 싶다. 제설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이서방에게 한다는 말이 "안치워도 녹을 텐데..."
라고 했단다. 자기네 앞길을 치우고 있는데 도와줄
생각은 하지않고 그따위로 말을 했다니 이해불가,
착한 이서방이었기에 다행이지 이놈 촌부였다면
그냥 두지않았을 것이다. 쫓아가 귀싸대기 한 대를
올려부치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상하리 만큼이나
도시에서 이 골짜기로 이주한 인간들은 하나 같이
이기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일관하는지 도대체 그
속내를 알 수가 없다.
※아침부터 모터울 소동, 제설작업으로 인하여
일기가 많이 늦었다. 산골의 겨울은 참 힘드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