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촌부네 농사, 중간 점검을 해볼까?
2026년 8월 22일 토요일
음력 丙午年 칠월 초열흘날
어제 아침은 마을에서 풀베기 행사가 있는 날,
식물원 나가는 날이라서 가다가 인사만 했다.
대신 아내가 참석을 했다. 전날 촌부가 시냇가
예초기 작업을 하는 동안에 동서 이서방이 미리
진입로 풀베기를 해놓아 크게 할 일은 없었지만
마을 행사라서 참석을 못함이라 미안하긴 했다.
사정이 있으니 어쩔 도리가 없음이지만...
저녁에는 햇빛소득마을 협동조합 회의에 참석,
지난 7월 21일 마을 임시총회에서 마을 주민의
동의 절차를 마치고 군청에 협동조합 설립신고
절차를 거쳐 8월 4일 평창군으로부터 협동조합
설립신고필증이 나왔다. 다음 절차 법원 등기를
신청을 하여 설립등기도 완료되었다. 오는 9월
말경에 있을 행안부 선정 발표를 기다리면 된다.
10명의 조합 발기인이 모여 앞으로 운영계획을
논의를 했다. 이 사업은 행안부 주관의 사업으로
햇빛소득마을은 마을 주민이 협동조합을 설립해
태양광 발전사업을 직접 운영하고, 발전 수익을
마을공동체를 위하여 활용하는 주민 참여형 사업
이다. 발전 수익은 마을 복지사업, 공동체 활성화
사업, 주민 편의시설 개선 등 다양한 공동사업에
활용하게 되는 사업이다. 우연찮게 10명의 협동
조합 발기인에 선정되어 본의아니게 협동조합의
일원으로 활동을 하게 되었다. 참 오랜만에 조직
활동을 하게 되어 여러가지 생각이 많다. 그 옛날
33년 직장생활을 했던 경험이 되살아나게 될지
모르겠다. 마을의 발전을 위해,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해 내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어제 오전부터 오락가락을 하더니 저녁에는 제법
쏟아졌다. 그랬던 비가 밤에는 그쳐 잠잠했는데
새벽부터 또다시 시작해 지금껏 내린다. 어제부터
내린 강수량은 29mm란다. 오늘도 비날일 듯...
이번 비는 가을 채소에겐 단비다. 씨앗 파종으로
새싹이 돋아나 자라는 무우, 63포기 모종을 심어
활착 단계의 배추에게는 분명히 많은 도움이 되는
약비다. 언젠가 몇 해 전부터 무우 농사는 좋은데
배추 농사는 벌써 몇 해를 실패했다. 농약을 치지
않아 그런 것 아닐까 싶다. 뿌리혹병이 없어지지
않는 것, 화학약품을 쓰지않으려고 노력을 했지만
하는 수 없어 토양살충제를 뿌려놓기는 했는데...
올해는 어떻게 되려나? 잘 자라주기를 바랄뿐이다.
봄부터 시작한 촌부의 농사, 중간 점검을 해볼까?
상추, 옥수수, 브로콜리, 양배추, 애플참외, 가지,
열무, 얼가리배추는 이미 수확이 끝나고 밭정리도
마쳤다. 이제 밭에 남아있는 작물은 고구마, 호박,
땅콩, 고추, 들깨, 대파, 노각, 오이, 방울토마토가
아직까지 남아있어 수확하는 것도 있고 거의 끝나
가는 것도 있으며, 땅콩과 고구마는 땅속에 있는
것이라 늦가을에 수확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중에
대파는 또 완전 실패작이지 싶다. 옥수수 그늘에
가려있어 그랬겠지 싶다. 옥수숫대를 베어냈더니
조금 튼실해진 느낌이 들긴 하는데 두고 볼일이다.
애호박을 많이 따먹긴 하지만 맷돌호박은 꽤 많이
열리고 익어간다. 하도 많이 뻗어가는 덩굴과 꽤
넙적하고 커다란 잎파리에 가려 얼마나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기도 무척 어렵다. 대충 눈에 띄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수확이 기대된다. 얼마 심지도
않은 서너 종류의 고추는 여름내내 풋고추를 엄청
많이 따서 먹었다. 먹을 때마다 비타민을 먹는다며
좋아했고 지금도 자주 먹는다. 이제 시기가 되어
하나둘씩 빨갛게 익어가는 모습을 보며 고추농사
짓던 생각이 떠올라 웃곤한다. 정말 많은 수확으로
우리도 실컷 먹었고 먹고 있으며 나눔도 꽤나 많이
한 오이, 노각, 방울토마토는 이제 거의 끝물이다.
아무래도 이제는 걷어내고 내년을 기약해야만 할
것 같다. 노각의 저장법을 알려주신 지인 덕분에
아내는 겨울에도 노각을 먹을 수가 있어 좋다면서
저장법을 알려주신 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란다.
이 비가 그치면 노각, 오이 덩굴을 걷어내야겠다.
줄기도 잎도 물기가 다 빠져 너무 추레하게 보인다.
그동안 아낌없이 많이 내어줬으니 마지막 정리를
깔끔하게 해주는 것이 농부로서 도리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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