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119 소방대원 출동
2026년 8월 18일 화요일
음력 丙午年 칠월 초엿샛날
거제, 통영을 비롯한 남녘에는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고향 남해에는 어떤가
싶은 걱정에 몇몇 친구들에게 안부전화를 해봤다.
비가 엄청 많이 내리기는 했으나 친구들은 피해가
없다고 하여 그나마 다행이구나 싶고 안심이 됐다.
폭염과 긴 가뭄에 해갈되는가 싶었는데 한순간에
폭우로 변해 큰 피해와 함께 더 큰 상처를 남기는
듯하여 안스럽고 안타깝다. 자연의 변화가 이렇게
엄청난 피해와 아픔을 주는 무서운 것이구나 싶다.
부디 하루빨리 복구가 되고 아픈 마음의 상처까지
회복이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다.
간밤에 또 한바탕 소나기가 지나간 듯하다.
어제 사온 배추 모종판을 장독대에 놓아두었는데
빗물에 촉촉히 젖은 듯하고, 보이는 주변 모두 다
방금 내린 비를 맞은 듯 축축하게 젖은 모습이다.
맞은편 먼산은 내려앉은 구름에 가려 윤각이 없다.
산이 있는지 없는지 분간이 안되고 어슴푸레 하다.
반대편에서 바라보면 우리집도 그렇게 보이려나?
이른 아침 기온은 18도, 선선하여 좋긴 하다.
어제도 간간이 소나기가 지나며 비를 좀 뿌렸다.
하루종일 우중충한 날씨였다. 이런 날씨에는 일을
할 수도 없을 뿐더러 굳이 일을 하려고 하지않는다.
한가한 날에는 꽃을 관찰하는 것이 재미있고 좋다.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핀 꽃들이 예쁘다.
이 나이에도 꽃에 대한 관심이 많은 감성을 지니고
있음은 남다른 취향이구나 싶다.
얼마전 호박밭에 맷돌호박 밑바침을 바쳐주다가
실수로 꼭지가 부러져 얼떨결에 수확을 하게 된
조금 덜익은 맷돌호박을 현관입구 농기구장 위에
놓아두었더니 후숙이 된 것인지 제대로 익은 듯한
모습으로 변했다. 이걸 쪼개봐야할까, 아님 좀 더
두고봐야할까 망설이게 된다. 설마 속이 상하지는
않았겠지? 마치 일부러 장식을 해놓은 것 같아서
그런대로 꽤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시골스럽고
산골스런 인테리어를 해놓은 것 처럼 말이다.
어제 오전에 아내와 함께 봉평장에 다녀오며 단골
종묘상에서 배추 모종을 사왔다. 해마다 실패작인
김장 배추, 올해는 심지않을까 망설이다가 엊그제
애플참외 덩굴 걷어낸 자리와 아직 정리하지않은
방울토마토 자리가 비게 될 것이라서 그 자리에다
배추를 심어보려고 조금 사온 것이다. 종묘상에서
반판을 사려고 했더니 때마침 누군가 사 가고 남은
것이 있어 그걸 샀더니 63포기, 이정도면 빈 밭에
안성맞춤이다. 만약에 제대로 자라면 우리 두 집의
김장은 하고도 남을 텐데... 희망사항이다.
어제 오후에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는 요일이라서
정리하여 수거장으로 내려가는데 이서방이 단지
초입 진입로 가에서 풀과 잡목을 정리하고 있었다.
예초기로 하면 될텐데 전정용으로 자르고 있었다.
잠시 내려갔다 올라왔는데 그새 하다말고 중단을
한 것 같아 의아해 하며 올라왔더니 말벌이 있어
중단하고 119 소방대원을 불렀다고 했다. 다행히
완전무장을 하여 말벌에 쏘이지는 않았다고 했다.
얼마후 119 소방대원 세 분이 소방차가 아닌 소형
승용차에 장비를 싣고 도착했다. 두 분은 멀찌막이
서서 에프킬러를 들고 서있고 한 분이 완전무장을
하여 말벌이 윙윙거리는 풀섶을 뒤져가며 벌집을
찾아냈다. 이제 막 벌집을 짓기 시작하는 것이라서
그런지 그다지 큰 것은 아니었다. 이서방이 무장을
한 상태에서 발견하여 천만다행이다. 예초기 작업
하다가 건드렸으면 큰일이 날 뻔했다. 벌집 제거를
해주신 소방관 세 분께 너무나 감사했다. 이서방이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씩을 대접했더니 오히려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고 가셨다. 요즘을 벌집을
제거해달라는 민원이 많아 출동하느라 바쁘단다.
참 고맙고 감사한 분들이다.
https://band.us/band/7070781/post/4305985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