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아침 창문너머로 한줄기 햇살이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뒤미네!
게으른 촌부 빨리 일어나라는 아침인사인가보다...
반가움에 창문을 열어젖히니 밤새 서리가 소리없이 내려앉아있구나.
밖으로 나오니 현관앞의 자그마한 절구통에 고인 빗물이 반짝인다.
허~ 이런 봄날에 얼음이 살짝 얼었네.
고인물안에 떨어진 단풍나무 잎사귀를 가둬놓고 얼어버렸네.
봄이 왔는데 아직도 겨울의 끝자락처럼 느껴지는 산골의 아침이다.
봄기운이 감돌아 따스했던 어제는 여기저기 봄을 찾아 두리번거려보았다.
얼레지는 꽃몽오리를 맺었고, 처녀치마는 추운 겨울을 이겼다며 꽃피웠네.
박새, 동의나물, 매발톱꽃은 새싹을 쏘옥 내밀고 있었다.
조마나간 예쁜꽃을 피워 봄을 장식할 것이다.
나무들도 봄을 맞이하느라 분주한가보다?
인동덩굴에도 연한 새싹이 돋고, 이른봄에 산수유와 함께 노란꽃을 일찍 피우는
생강나무에도 꽃망울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구나!
백당나무 연한 새싹엔 물방울 맺히고, 팥배나무에도 올록볼록 새싹눈이 트는데
지난해 지어놓은 새집에 올해도 집주인 산새가 찾아오려나...
모처럼 어제 아침나절엔 이웃집 어르신댁을 다녀왔다.
이곳은 이웃집이라지만 차를 타고 가야하는 거리에 있으니...
겨우내 바쁘다는 핑계로 문안을 못드렸는데 두분은 반가이 맞아주셨다.
이곳에 처음 왔을때부터 어찌나 친절하게 이것저것 알려주시고 챙겨주시는지...
어제도 커다란 금낭화 한그루와 수국, 명자나무, 자두나무를 파서 챙겨주셨다.
가져와 심어놓고 주목과 옥향 전지를 하고나니 한나절이 훌쩍 지나버렸다.
늦은 점심을 하고 낮잠 한숨자고나서 아내와 함께 지난주에 묻어 둔 대나통에
흙채우기를 하였다. 이렇게 많은 작은 화분을 가진 집도 드물거라며 아내는 웃는다.
산흙을 파와 대나통에 하나하나 채우니 그럴듯한 정원의 화분이 된 것이다.
여기에다 무엇을 심을까? 아내는 야생화도 심고 상추도 심어보자며 좋아라한다.
아내는 분주하게 일하는데 촌부는 담배한대피워 물고 부지런히 일하는 아내를 바라본다.
아내가 하는 말 " 내는 일꾼이고 지는 감독하는가베?"
일을 마치고 시냇가에서 내려오니 괴불주머니가 어느새 노란꽃을 피워있네.
마치 눈녹아 졸졸 흘러내리는 산골의 맑은 시냇물의 노랫소리를 감상하듯...
손을 담그니 저릴정도로 시리다. "어이 차~" 하며 담근 손을 꺼내며 소리를
지르다가 뒤를 보니 꽁지녀석이 물끄러미 바라보며 꼬리를 흔든다. 저 녀석은
내가 어디를 가던지 쫓아다니며 꼬리를 흔들며 재롱을 뜬다. 귀여운 녀석...
날이 저물어 하던 일을 멈추고 집으로 들어오니 음식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오늘은 어떤 메뉴로 나를 기쁘게 해주시려나?
허~ 오늘의 메뉴는 닭날개 간장양념소스조림하고, 딸기 드레싱을 끼얹은 야채
사라다란다. 벌써 소주까지 준비를 해두었네! ㅎㅎ 고맙수 마나님~~~!!!
한잔하니 밖에서 일하던 피로가 일순간 싹~사라진다.
이런 재미라도 있어야 하지않겠수?ㅎㅎ 캬~좋다!
2010. 4. 25 촌부 뽀식이의 블로그(http://blog.daum.net/cgyslee )에서...
봄이 찾아온 산골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저절로 행복해지고 편안한 느낌이네...ㅎㅎ
글구 아줌씨가 마님~~! 뽀시기는 돌쇠~~! 딱맞는배역이야...^^
근대 돌쇠가 힘이 좋아야하는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