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아내가 "오늘은 특별식인데 마음에 들란지 모르겠수?" 라며
차려놓은 밥상(?)을 보고 함박웃음을 웃었다.
"밥상이 이게 뭐요?" 하고 봤더니 식탁에는 달랑 양은 도시락 두개,
도시락을 가만히 살펴보니 잡곡밥에다 계란후라이를 올려놓고
옆에는 어묵볶음(옛날엔 일본말로 뎀뿌라라고 했었지), 김치볶음
그리고 소세지계란쒸워 부친거...
"그래~ 이거다! 우리가 학창시절 이 정도의 도시락이면 아주아주
잘 사는 집 아이들의 도시락이었지!" 라고 하였더니 아내가 웃는다.
기억하기로 그 당시 지금 이 도시락보다 배나 큰(높은) 양은도시락에
보리가 쌀보다 양이 많았고 반찬이라고는 커피병, 이유식병에 김치가
단골메뉴이며 멸치볶음, 감자볶음에 고추장, 장아찌, 단무지(다깡)...
등등이 고작이었는데... 아참 국민학교(초등학교)시절에는 섬인지라
조개말려 졸인거, 파래무침, 김, 심지어는 말린 생선구이까지 도시락
반찬의 메뉴였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어색하기 짝이 없지만...
어쩌다 도시락위에 계란후라이가 얹혀있거나 고기반찬이 있을 때는
얼마나 기분이 좋고 친구들에게 자랑하다가 한입도 못먹고 빼앗기곤
하였는데... 그래도 그 시절의 도시락을 생각하니 즐거운 추억거리다.
참, 겨울에는 난로위에 얹어놓은 도시락이 타거나 김치가 익어 찌개가
되어 흔들어 비빔도시락을 만들어 먹던 기억에 웃음이 난다!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서 급식을 제공하여 도시락을 모르고 자라니
어디 이런 추억이 있겠는가? 아마 우리가 먹던 그 도시락을 본다면
기겁을 하지않을까 싶다. 세월의 흐름과 풍부함으로 바뀐 흔적이겠지?
도시락의 추억을 하나 둘 끄집어 내며 먹다보니 어느새 도시락이 비었네.
기왕 옛날 흉내내는거 도시락에다 물을 부어 마시니 이 또한 새롭네.ㅎㅎ
"다음번 특별식은 찬물에 찬밥말아 풋고추 된장찍어 먹는거유?" 하였더니
아내는 "그 메뉴도 괜찮구랴!" 하며 미소를 지었다.
매일먹는 밥이지만 가끔은 이렇게 추억을 더듬어 보는 식사도 좋구나 싶다! 눈요기 하나, 꽃밭에는 꽃이 피었고 눈요기 둘, 텃밭에는 채소들이 무럭무럭 잘 자라죠!
알콩~ 달콩~ 촌에서 그렇게 예쁘게 사시는 모습이 눈에 선해보입니다.
요리연구가를 모시고 사는 덕에 호강이 넘쳐납니다요.
산골서 너무 맛난음식만 드시다, 서울서 막걸리 드실라면
입맛이 동하질 않으니 적당히 요기하시고, 넬모래 영식이네서 한판 때려 먹읍시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