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요즘 날씨에 맞는 좋은 선물을 받았네!
12월 22일, 음력 11월 동짓달 스무엿새 동짓날
추위가 널뛰기를 하는 듯하다. 어제 이른 아침에는 꽤
낮은 영하 15도의 기온이었는데 오늘은 영하 5도에
머무는 기온이다. 어젯밤 뉴스에 날씨 이야기를 하는
것을 언뜻 들었는데 듣도 보도 못한 생소한 말이 나와
'저게 뭐야?'라며 아내와 함께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사연인즉슨 우리나라 한반도의 전통적 겨울 날씨라고
하는 ‘삼한사온’(三寒四溫)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대신에 겨울날에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고 하여
생긴 신조어 '삼한사미’(三寒四微)를 일컫는 말인데
그냥 웃어 넘기기엔 뭔가 모르게 좀 씁쓸한 느낌이다.
오늘 그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이라고 한다. 이 모두가
자연과 환경을 무시한 채 그저 편리함만을 추구해 온
현대문명의 이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은데...
한낱 촌부가 걱정한다고 하여 해결될 일은 아니지만
산골에 산답시고 오지랖이 자꾸 넓어지는 촌부이다.
어제 늦은 오후, 일을 하고 있는데 아내가 전화를 했다.
"ㅎㅅ선배님께서 택배를 보내주셨는데 뭔지 무거워.
뭔가 궁금하긴 한데 당신이 올라오면서 갖고 오셔!"
그러마 하고 일을 마친 저녁무렵 카페앞에 놓인 택배
상자를 들었더니 묵직했다. 그래서 아내가 그랬구나!
"이 양반 뭘 또 보내셨지?" 라며 집으로 들고 올라와
상자를 열었더니, 쌀, 염장 미역과 다시마 그리고 또
아내가 신으면 좋은 실내용 덧신까지 챙겨 보내셨다.
아내는 너무 좋아하며 빨리 전화 드리라고 채근했다.
뭘 이렇게 또 잔뜩 보내셨냐고 감사 인사를 드렸더니
무얼 좀 보내주고 싶었는데 뭐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파주에 논이 있어 도지를 주었는데 쌀을 보내와 밥을
해보니 밥맛이 너무 좋아 조금 보냈다고 하셨다. 또한
가끔 완도에서 해조류를 배달시키는데 이번에는 염장
미역과 다시마가 좋아 나눠먹자며 보내셨단다. 누님
생각에 산골에서는 구하기 힘든 것이 아닐까 싶었고
이 촌부가 섬출신이라서 좋아할 것 같았다고 하셨다.
가끔씩 이렇게 놀라게 하시는 선배 누님께 무엇으로
보답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그러고보니 ㅎㅅ누님께서 보내주신 선물은 이 시기에
꼭 필요한, 꼭 먹어야 하는 식품이라서 더욱 감사하다.
요즘같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 섭취하면
좋은 음식 중에 바로 누님이 보내주신 미역, 다시마가
좋은 효능을 갖고 있으니 말이다. 미역, 다시마 같은
해초류에는 인체에 흡수된 각종 독소를 배출하고, 또
식이섬유 알긴산 성분이 있어서 중금속을 배출해주는
좋은 식재료라고 한다. 김, 미역, 다시마 같은 해초를
좋아하는 산골 아낙은 보내주신 미역, 다시마로 뭣도
하고 뭣도 해서 맛있게 먹을 것이라며 싱글벙글이다.
그나저나 오늘은 밤이 연중 가장 긴 날인 24절기 중
스물두 번째 드는 절기 동지(冬至)날이다. 일년 중에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며 절식으로 먹는
동지 팥죽이 빠지면 서운한데 아내는 팥죽 대신 따로
찹쌀가루로 경단을 만들어 단팥죽을 끓일테니 저녁을
기대하란다. 어제 눈발이 흩날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하듯이 이 촌부는 새가슴이라
자동차를 아랫쪽에 내려다 놓았다. 그런데 또 날씨에
속았다. 눈이 더 이상 내리지 않았다. 아침 운동, 산책
겸해서 걸어서 내려가야겠다. 저녁에 맛있는 단팥죽
먹을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