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아휴~ 한숨만 나오는구나!
8월 6일, 음력 칠월 초엿새날
지루한 장마가 물러갔는가 싶었더니 이번에 또 태풍이
다가오고 있다고 한다. 내륙을 상륙, 관통할 것이라고
하여 은근히 걱정돤다. 제발 태풍 진로가 바뀌었으면...
우리나라로 오지말기를 바라는데 그저 촌부의 바람일
뿐인가 보다. 장마철에는 비가 너무 잦아 걱정이더니
이제는 태풍이 다가온다고 하여 걱정을 하게 된다.
장마가 끝나자마자 내리쬐는 햇볕으로 인해 무척 덥다.
연일 폭염주의보, 폭염경보가 내려져 온나라가 더위는
물론 열대야로 잠못드는 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우리는 그 정도는 아니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남들은 열대야에 힘들다고 하는데 우리는 창문을 닫고
얇은 홑이불까지 덥고 자는 호사를 누리고 있으니까.
어제 저녁무렵에는 더위를 식혀주는 소낙비가 한바탕
쏟아부었다. 장마철에는 잦은 비가 그렇게 싫더니 꽤
거세게 한시간 가까이 쏟아부어 폭염을 잠재우고 지나
가는 비가 얼마나 반갑고 고마웠는지 모른다. 그 뿐이
아니다. 한바탕 소낙비를 쏟아놓고 지나간 뒤,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정말 멋진 모습이었다. 이렇듯이
아마 이 세상에 가장 간사한 것이 우리네 사람의 마음
아닌가 싶다. 많이 자주 내리면 내린다고 불만을 토해
놓고 안내리면 안내린다고 불평 불만으로 하늘을 대고
원망을 하니 말이다. 그래서 사람이겠지?
장마가 끝나자마자 촌부의 눈에 가장 많이, 가장 잘 띈
것이 무엇이겠는가? 바로 잡초이다. 저 녀석들은 어찌
저리도 잘 자라는지 모르겠다. 베고, 자르고, 뽑아제껴
봐야 돌아서면 곧바로 촌부를 비웃듯이 쑥쑥 자란다.
한동안 잦은 비로 손을 대지못했더니 무성하게 자라나
촌부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날씨가 꽤나 무덥기는
해도 저놈의 잡초들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나마 밭고랑의 잡초는 매일 아침, 저녁 밭에 들어갈
때마다 보이는 것은 시나브로 뽑아제껴서 깔끔하다.
한꺼번에 하면 일이 되지만 보이면 그때그때 그 즉시
해치워 일을 줄인다. 그렇게 하는 것이 농작물에게도
좋은 것이고 주인장 촌부의 기분도 좋으니까 말이다.
다가오는 태풍이 오기전에 저놈의 잡초를 잡아볼까?
30도 넘는 염천(炎天)에 예초기를 짊어지려고 하니
"아휴~ 한숨만 나오는구나!"라고 중얼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