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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81020_5.jpg : 촌부의 단상-힘들어도 뿌듯함으로...IMG_20181020_4.jpg : 촌부의 단상-힘들어도 뿌듯함으로...IMG_20181020_3.jpg : 촌부의 단상-힘들어도 뿌듯함으로...IMG_20181020_2.jpg : 촌부의 단상-힘들어도 뿌듯함으로...IMG_20181020_1.jpg : 촌부의 단상-힘들어도 뿌듯함으로...[촌부의 단상]
힘들어도 뿌듯함으로...

모처럼 날씨가 너무 좋았다.
이른 아침 영하의 기온으로 인해
전날 내린 빗물은 살얼음이 얼었고 
지붕 위에 찬서리가 하얗게 내렸던 모습은
파란 하늘 옅은 구름 사이로 고개 내민 햇살에
차가운 공기는 온데간데 없이 줄행랑을 치고
따끈따끈 따사로운 가을날의 따스함이 좋았다.
바깥 일을 하기에 딱 좋은 날씨...

이틀간 오후에 내린 짖궂은 가을비 때문에
벌써 사흘째나 지척이며 이어지는 겨울 채비는
아직도 마무리를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산골 부부
나무를 자르고, 나무를 나르고, 나무를 쌓았다.
드디어 두 무더기의 나무 중 한 더미는 마무리했다.
그 뿐이 아니고 더불어 장작집도 한가득 채워졌다.
아내가 말하기를 "우리 부자가 되었네!"라고 했다.
작은 것에 보람을 느끼는 산골 부부...

흐믓하고 뿌듯함이야 두 말하면 잔소리겠지만
아직은 성급하게 그럴 수도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두 무더기 중에 한 더미가 더 있으니 또 시작하세!
이제부터 자르는 것은 임시 장작집을 짓기까지는
주차장 한 켠에 당분간 쌓아두어야 할 수밖에 없다.
나무를 자르는 촌부보다 산골 아낙이 더 분주하다.
자를 수 있게 나무를 꺼내주고, 자른 나무를 쌓느라
이리저리 왔다갔다 그 모습이 안스럽고...

서리가 깨고 햇살이 퍼진 아침부터 시작했는데
햇볕 좋은 한낮을 지나고 따스함이 좋은 오후도 지나
해가 서녘에 지고 어둑어둑 땅거미가 내려앉을 무렵
"힘들제? 오늘은 그만하고 내일 하세!"라고 말했다.
"너무 힘드네. 내일은 끝낼 수 있겠지?"라는 아내의
말에 "내일은 끝내고 장작집 지어야지. 수고했네!"
고생한 아내의 어깨에 손을 얹고 툭툭 다독여 주면서
집으로 들어오는 길,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뿌듯...

오늘도 어제에 이어 나무 작업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이른 아침은 어제보다 더 뚝 떨어진 영하 3도의 기온,
서리도 더 많이 내려 눈 내린 듯 온통 하얀 세상이다.
입김이 호호, 코끝 찡하고, 귀가 시렵고 손이 시리다.
가을 절기의 마지막,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이
며칠 더 남았는데 산골은 절기보다 늘 앞서가는구나!
사나흘 고생으로 다섯 달 따뜻히 지낼 나무 작업하자.
이른 가을 추위를 맞이하니 촌부 마음 바쁠 수밖에...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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