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고들빼기 김치와 첫 얼음
♧맛김치 "고들빼기 김치" 담그기
아내와 촌부는 고들빼기 김치를 특별한 맛이 있다고
하여 맛김치라고 부른다. 그 외 맛김치는 몇가지가 더
있지만 고들빼기 김치를 따를 만한 맛김치는 없는 것
같다. 특히 이 김치는 촌부가 무척 좋아하고 즐겨 먹는
김치라서 지금 담그면 내년 이맘때까지 푹 삭혀 두고
먹는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아내는 그다지 이 김치를
즐기지 않는데 남편인 촌부를 위해 해마다 담그는 걸
잊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맙고 그래서 감사한
아내이다. 올해도 고들빼기 김치를 맛깔나게 담갔다.
고들빼기로 김치 담그기는 하나하나 일일이 다듬는
일부터 시작한다. 뿌리와 잎파리 사이를 칼로 손질을
한다. 아내는 이렇게 손질을 하는 시간이 가장 힘드는
일이라 했다. 그 다음 흐르는 물에 씻기를 대여섯 번,
그래야 고들빼기 사이사이 흙이며 이물질을 모두 다
제거를 할 수가 있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물에 소금을
풀어 손질한 고들빼기를 넣고 누름이로 눌러 하룻밤
재운다. 흔히들 이렇게 7~8일을 절여 쓴 맛을 뺀다고
하지만 우리는 하룻밤을 재우는 것으로 끝낸다. 조금
쓴 맛이 남아있어야만 이 김치 특유의 쌉싸름한 맛과
향을 지니게 되기 때문이다. 사실 촌부가 쓴 맛을 뺀
것 보다는 쌉싸름한 맛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이다. 다음날 소금물에다 재워둔 고들빼기를
꺼내 물에 몇 번 씻은 다음 채반에 놓고 물기를 뺀다.
그 사이 우리밭에서 기른 쪽파를 다듬고 씻어 물기를
빼고, 미리 쑤어둔 찹쌀풀에 고춧가루, 새우젓, 마늘,
생강가루, 매실청, 설탕과 아내만의 비법 양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아내가 어머님 살아 생전에 전수 받은
갈치속젓을 달이고 내려서 만든 맑은 액젓)을 넣은 후
버무려 양념을 만들어 놓는다. 이 양념에다 씻어놓은
고들빼기를 넣고 양념이 잘 배이게 버무리다가 쪽파,
참깨를 넣고 다시 한번 버무리면 고들빼기 김치 완성!
고들빼기에는 비타민이 풍부하고,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어 아주 좋은 찬거리이며, 우리의 몸에 좋은 효능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촌부가 아는 것만 나열을 해보면,
- 항암, 항산화 작용
- 고질혈증과 심혈관질환 예방, 개선
- 당뇨병 예방, 개선
- 소화기관질환 예방, 다이어트 효과
이 정도면 촌부가 고들빼기 김치를 즐겨 먹는 이유를
알 것이다. 이 고들빼기 김치는 담근 후 3주 정도 익혀
먹으면 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푹 삭힐수록 더 깊은
맛이 나는 김치라서 한번 담가두면 거의 일년을 두고
먹는 것이다. 아내가 담근 이 맛김치는 촌부만을 위해
담그는 것이지만 다른 식구들이나 지인들에게도 꽤나
인기가 있으며 호평과 극찬을 받는 밥도둑 반찬이다.
지금껏 고들빼기를 사서 김치를 담갔지만 내년부터는
우리밭에서 기른 것으로 담가 먹게 될 것이다. 얼마전
고들빼기 씨앗을 구해 따로 밭을 만들어 심어놓았다.
☆영하 2도에 첫 얼음이...
아침에 일어나보니 지붕위에는 하얀 서리가 내려앉고
기온은 영하 2도, 아마도 첫 얼음이 얼었겠구나 싶어
고인물이 있는 곳에 가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얼음이
얼었다. 장모님댁 데크앞에 주인도 없는 개 물그릇에
빗물이 담겨있었던 것 같은데 제법 두껍게 얼어있다.
올들어 첫 얼음이 언 것이다. 지난해보다도 열흘이나
빠르다. 지난 여름에 그렇게 덥더니 이제는 또 추위가
더 빨리 오려나? 그나저나 이렇게 빨리 영하의 기온에
잦은 서리가 내리면 가을 채소의 성장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 걱정이다. 무우는 추위에 잘 견디지 못하는데
괜찮으려나 모르겠다. 벌써 추위를 걱정해야 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