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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81004_9.jpg : 촌부의 단상-꽃 속에 산다!IMG_20181004_8.jpg : 촌부의 단상-꽃 속에 산다!IMG_20181004_1.jpg : 촌부의 단상-꽃 속에 산다!IMG_20181004_5.jpg : 촌부의 단상-꽃 속에 산다!IMG_20181004_4.jpg : 촌부의 단상-꽃 속에 산다!IMG_20181004_3.jpg : 촌부의 단상-꽃 속에 산다!IMG_20181004_2.jpg : 촌부의 단상-꽃 속에 산다![촌부의 단상]
꽃 속에 산다!

선선한 가을 바람에 한들한들 거리는 모습의 꺽다리
가을꽃들, 그저 옆에 다가가서 넋을 놓고 바라본다.
산골살이를 시작하면서 지금껏 변함이 없는 버릇이
있다면 바로 꽃을 관찰하고 꽃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피고지는 꽃들을 보노라면
온갖 시름도 숱한 시련도 씻은 듯 잊혀지는 느낌이다.
무릇 이 촌부만이 가지는 생각이나 느낌은 아닐테지?
도시의 아파트에서 살던 때는 베란다에 화분을 잔뜩
갖다놓고 꽃을 심었다. 그 꽃들은 대부분 다년생이라
가끔 싫증도 나곤 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자연으로
간다며 18년 이맘때 이사를 오면서 그 많은 화초들을
몽땅 이웃들에게 선물이라며 나눠주고 왔다. 꽤 오래
정을 붙이며 가꾸던 화초들이라서 아쉬움도 남았지만
같은 아파트에서 함께 살던 이웃간의 정이라 생각을
하고 이 집 저 집 모두 나눠주고 왔던 기억이 새롭다.

이곳 산골에 정착을 하면서 아내와 촌부는 야생화에
푹 빠졌다. 도시에서 기르고 가꾸던 화초가 인위적인
것이라면 산골의 야생화는 거의 손을 볼 필요가 없는
자연적인 것이라서 더 애착이 가고 정을 붙이게 된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막다른 집인 우리 산골집의
뒷산에는 온갖 야생화들이 군데군데 무리지어 군락을
이루고 서식을 하고 있다. 원래 이곳에 오면서 테마로
넓다란 정원에 다양한 종류의 허브를 심고 가꾸었다.
그것은 우리 세 자매, 세 동서가 함께살며 가꾸는 가족
공동의 정원이었기에 우리 부부는 우리집 앞뜨락에는
야생화 위주로 꽃을 가꾸었다. 당시 야생화 군락지를
발견하면 한 두 그루를 캐다 심었다. 자연 훼손이라면
할 말은 없으나 나름 무분별한 채취는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몇 해 지나면서 자연 번식이 되어 계절별로
피고지는 꽃들의 종류가 몇 종류가 되는지도 모른다.
너무 번식력이 강한 것들은 뽑아 옮기기도 하였으나
희귀 멸종 위기 보호 식물인 복주머니 난(개불알꽃)을
비롯한 몇 종류는 몇 해가 지나도 번식이 더딘 경우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 야생화는 사람의 
손이 필요없는 자연적인 번식을 한다는 것을 알았다.
다만 너무 중구난방으로 퍼져 한 곳으로 모아 기르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지금처럼 정원이라기
보다는 풀밭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래도 좋다.

봄에 새싹이 돋으며 시작되는 꽃들의 잔치는 늦가을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얼기 직전까지는 끝이 없다.
봄꽃은 대부분 땅바닥에서 삐져나올락 말락해 아주
자세히 들여다 봐야하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여 제법
큼지막한 꽃까지 다양하다. 여름이 되면 봄꽃들 보다
꽃대 좀 더 큰 꽃들이 핀다. 예전과 달리 봄과 가을이
너무 짧아서 계절에 따른 꽃들의 구분도 흐트러지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그래도 아직은 계절의 구분이
되고 있다. 요즘 산골에는 구절초가 피기 시작하였고
용담꽃이며 개미취, 곤드레, 산국, 감국, 투구꽃 등등
꽃대가 쑥 올라와서 키가 꺽다랗고 각양각색의 꽃이
서로 뽐내며 피고 있다. 그뿐 아니라 올해 처음 심은
구근류 다알리아, 야생화는 아니지만 새로운 느낌이
드는 꽃이다. 집으로 들어오는 현관앞의 양쪽에 심은
다알리아 꽃은 세 가지의 색깔과 다른 모양새로 활짝
피었다. 야생화에 비해 꽃송이가 크고 화려하고 꽤나
오랫동안 이어 피는 꽃이라서 내년엔 더 늘려야겠다.
한동안 좀 바쁘다는 핑계로 꽃에 관심을 덜 가졌더니
그새 온갖 꽃들이 예쁘게 피어 봐달라고 하는 듯하다.
촌부는 18년째 수많은 꽃들 속에 살고 있다.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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