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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80929_3.jpg : 촌부의 단상-아침이 좋은 이유IMG_20180929_2.jpg : 촌부의 단상-아침이 좋은 이유IMG_20180929_1.jpg : 촌부의 단상-아침이 좋은 이유[촌부의 단상]
아침이 좋은 이유

아주 오래전 젊어서부터 촌부는 아침에 일찍 잠에서
깨어나서 일어나는 습관을 가졌다. 아마도 이 버릇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버릇이 아닌가 싶다. 생전에
지켜봤던 아버지는 날이 채 새기도 전에 일어나셨다.
전날 아무리 힘들게 일을 하시고 들어 오셔도 그랬고
술을 좋아하셨던 아버지는 속된 말로 전날 밤에 술이
떡이 되도록 취해서 들어오셔도 아침에는 어김없이
일어나시는 그 시간에 기상을 하셨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셨다. 갓 시집을 온 신혼의 아내도 당시에 너무나
놀랍다고 할 정도였다. 일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물을
뎁혀 미숫가루를 한 사발 타서 마시고 설거지를 하고
바깥에 나가 쓰레기도 치우고 마당과 현관앞 길까지
빗자루로 쓸곤 하셨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 해야
할까? 아버지의 그 버릇은 자연스럽게 대물림을 받은
것 같다. 이래서 피는 못 속인다고 했던가?

젊은 시절 직장생활을 할 때도 항상 출근이 남들보다
빨랐다. 일찍 일어나 하루를 남들보다 빠르게 시작한
것이다. 서울에서 살던 때도 그랬지만 멀리 인천으로
이사를 하여 살던 때에도 만원 전철이 싫어서 그랬고
그 후 자동차로 출퇴근을 할 때에도 길에 차가 밀리는
것이 싫어서 더욱 더 빨리 서둘러 출근을 하곤 했었다.
그 버릇 때문에 고생을 한 사람, 피해(?)를 본 사람은
바로 아내이다. 일찍 출근을 하면서 꼭 아침밥은 챙겨
먹어야 하는 남편 때문에 더 일찍 일어나 식사 준비를
해야 했으니 어찌 고생이 안되었겠는가? 그냥 식사도
아니고 꼭 국물이 있어야 하는 식습관 때문에 뜨끈한
국이나 찌개를 끓여야 했으니 더욱 더 그랬을 것이다.
아내에게는 많이 미안했었다.

그 버릇은 이곳에서 산골살이 하는 지금껏 이어오고
있다. 우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잠시 일기를 쓴다.
이른 아침에 일기를 쓰는 습관 또한 꽤 오래 이어오는
촌부의 버릇이다. 나름의 소신으로 이어오고 이어갈
중요한 버릇인 것이다. 그 다음은 그날그날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크게 다른 것 없다. 날이 밝아오면
뒷산으로 산책겸 아침 산행을 하거나 단지를 돌면서
이것저것 살피거나 밭일이 많은 하절기에는 밭에서
아침 시간을 주로 보내곤 한다. 아내가 일어나서 부를
때까지 나름 열심히 움직인다. 분주하게 돌아다닌다.
아침 시간 만큼 능률이 오르는 시간은 없는 것 같다.
조금 한가할 때는 사방을 돌아다닌다. 할 일도 없이
그저 그러고 다니는 것이 취미이고 특기라고나 할까?
채소들을 살피며 중얼거리고, 야생화를 살피며 혼자
말을 걸어보곤 한다. 누가 보면 웃긴다고 할테지만...
그래도 혼자 뭔가 할 수 있는 이 아침 시간이 너무나
좋은 촌부인 것이다. 요즘은 뒷산에 혼자 오르며 과연
잣나무숲에 청설모가 떨궈놓은 잣송이가 얼마나 있을
것인지, 단풍은 얼마나 들고있는지 궁금하여 오른다.
밭에는 가을채소가 얼마나 자랐는지, 붉은 고추를 딸
것이 있는지, 콩은 알이 좀 찼는지 살펴보면서 다니고
단지 곳곳에 피고 지는 가을 야생화는 어떤 것이 피고
어떤 것이 지고 있는지, 또 씨앗은 얼마나 맺혔는지
두루두루 살피고 다니는 이 아침 시간이 너무 좋다.

지금껏 아침형 인간으로 살아왔듯이 앞으로도 쭈욱
남들보다 하루를 더 길게 사는 아침형 인간으로 살아
갈 것이다. 이런 서양 속담도 있듯이 그렇게 살련다.
"The early bird catches the worm."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어제 촌부의 63회 생일을 축하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침나절 장모님을 모시고 원주
    병원에 다녀오느라 많이 피곤했는지 초저녁부터
    잠에 빠져 한 분 한 분 일일이 인사를 해야 마땅한
    것인데 결례를 하였습니다. 이렇게나마 죄송함을
    전합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꾸벅~~~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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