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촌부의 단상

IMG_20180824_6.jpg : 촌부의 단상-태풍 솔릭이 물러가고 나서...IMG_20180824_2.jpg : 촌부의 단상-태풍 솔릭이 물러가고 나서...IMG_20180824_1.jpg : 촌부의 단상-태풍 솔릭이 물러가고 나서...[촌부의 단상]
태풍 솔릭이 물러가고 나서...

태풍 피해라고? 웃기고 있네!
경로 예측에 대해 말도 많았고 위력에 대해서도 온갖
추측이 난무했던 제19호 태풍 솔릭은 제주도와 전남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큰 피해없이 무사히 동해로
빠져 나갔다. 기상 당국이나 메스컴에서 사전에 너무
겁을 많이 주어서 그런지 미리 대비를 잘하여 그런지
모르지만 피해가 적어 다행이다. 태풍이 상륙한 이후
어제 새벽 2시까지 12년 전에 5일간의 고립 되었던
기억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태풍이 동해안으로
사라지기까지 우리 고장 봉평에는 73mm 강수량을
기록하며 비가 내렸다. 덕분(?)에 가뭄이 어느 정도는
해갈 되지 않았을까 싶다. 비가 그칠 즈음 밭에 나가
살펴봤더니 다른 농작물은 이상 없는데 태풍 지나간
뒤에 불었던 비바람에 지금 한창 앙증맞은 꽃이 피고
있는 쥐눈이콩이 이리저리 자빠져 쓰러진 것이 태풍
피해라면 피해인데 남들이 보면 웃을런지도 모른다.
같은 콩이라 해도 메주콩은 꽃이 피었다가 이미 콩이
주렁주렁 열려있지만 쓰러진 것 하나도 없이 꿋꿋한
모습으로 서있어 너무 반갑고 너무 고맙다.

시골 인심이 뭐 어떻다구?
태풍 피해가 있는지 살피려고 밭에 나갔다 들어와서
생각하니 시골에는 비오는 날이 공치는(쉬는) 날이라
마을 아우도 집에서 쉬겠지 싶었다. 간만에 마실이나
다녀오려고 준비를 하는데 아내가 "모처럼 승현이네
가는데 수박이나 한 통 따가지고 갖다주시지?"라고
말했다. "좋은 생각이네. 잘익은 걸로 한 통 따올께!"
라고 말하고 밭에 나가 큼지막한 수박 한 통을 따왔다.
내려갔더니 마을 아우네 양배추밭에서 비를 맞으면서
일을 하고 있었고 제수씨가 "왜 이렇게 오랜만에 놀러
오셨어요? 바쁘셨나봐?"라며 반겨주었다. 조금 뒤에
일을 마친 아우가 들어왔는데 손에 붕대를 감고 있어
왜 그러냐고 했더니 가뭄이라 밭에 물을 대 주기위해
양수기 작동하다가 뜨거운 물에 데이는 상처를 입어
한달 이상 고생을 했단다.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가
식사를 할 것 같아 일어서는데 현관에서 마대 자루를
갖고 가라고 했다. 그새 양배추 몇 통을 담아놓은 것...
수박 한 통 갖다주고 양배추를 이렇게 많이 받아가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랄까? 되로 주고 말로 받은
격이랄까? 가끔 도시 사람들이 "요즘은 시골 인심은
시골 인심이 아니다."라고 이러니 저러니 말들 하지만
우리 마을의 인심은 그렇지 않고 이렇게 좋다. 

참외 장아찌, 벌써 입맛이 도는걸!
참외밭에 뒤늦게 참외가 열려 노랗게 익어가고 이제
막 열린 녹색의 자그마한 것도 꽤 많이 눈에 보인다.
얼마전 아내가 참외 장아찌를 담가야 하겠다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그런데 익은 참외 몇 개가 상하는 것
같고 또 어떤 것은 새들 쪼아먹은 자국이 보여서 이거
이러다가 참외를 모두 다 빼앗기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내에게 참외 따러 나가자고 하여 함께 밭으로 갔다.
노랗기는 하지만 약간 덜 익은 참외를 꽤 많이 따왔다.
참외를 깨끗이 씻은 다음 반으로 쪼개 씨를 긁어내고
김치통에 쪼갠 면이 위로 오게 가지런하게 담아놓은
다음 소금, 식초, 물엿, 소주를 넣고 건고추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넣은 다음에 누름이로 눌러서 숙성을
시키면 아주 맛이 좋은 참외 장아찌가 탄생하게 된다.
Atachment
첨부 '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1998 촌부의 단상-할 일도 많은데... file 2018.08.29
1997 촌부의 단상-가을 장마인가? file 2018.08.28
1996 촌부의 단상-하늘의 뜻이겠지만... file 2018.08.27
1995 촌부의 단상-붉은 고추 따러 가세! file 2018.08.26
» 촌부의 단상-태풍 솔릭이 물러가고 나서... file 2018.08.25
1993 촌부의 단상-제19호 태풍 솔릭아! 조용히 가거라! file 2018.08.24
1992 촌부의 단상-하루 해가 저무는 시각에... file 2018.08.23
1991 촌부의 단상-8월도 어느새 하순으로 접어들어... file 2018.08.22
1990 촌부의 단상-수박 한 덩어리에 행복을 느끼다! file 2018.08.21
1989 촌부의 단상-가뭄이 너무 오래 가는데... file 2018.08.20
1988 촌부의 단상-호랑이 무늬 줄콩을 수확하며... file 2018.08.19
1987 촌부의 단상-막내 아우네 <호천식당>이 MBN "미식클럽"에... file 2018.08.18
1986 촌부의 단상-찬바람이 났다! file 2018.08.17
1985 촌부의 단상-오늘 또 날씨가 화두(話頭)이군! file 2018.08.16
1984 촌부의 단상-바쁘기는 했지만 여유를... file 2018.08.15
1983 촌부의 단상-너희들 뭐하노? file 2018.08.14
1982 촌부의 단상-마나님의 분부를 잘 받들어야... file 2018.08.13
1981 촌부의 단상-이런 걸 위대한 생명력이라 했던가? file 2018.08.12
1980 촌부의 단상-호박꽃과 더덕꽃 file 2018.08.11
1979 촌부의 단상-소내기도 오감타 아이가 그쟈? file 2018.08.1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 238 Next
/ 23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