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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80824_5.jpg : 촌부의 단상-제19호 태풍 솔릭아! 조용히 가거라!IMG_20180824_4.jpg : 촌부의 단상-제19호 태풍 솔릭아! 조용히 가거라!IMG_20180824_3.jpg : 촌부의 단상-제19호 태풍 솔릭아! 조용히 가거라![촌부의 단상]
제19호 태풍 솔릭아! 조용히 가거라!

여름이 지나고 더위도 가시며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는 24절기 중 열네 번째 절기, 처서(處暑)가
어제였다. 절기와 다르게 아직도 무더운 여름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찌는 듯한 폭염과 너무나 길게
이어지고 있는 여름 가뭄에 이어 설상가상(雪上加霜),
엎친데 덥치는 격으로 이번에는 크나큰 태풍이 불어와
우리를 힘들게 한다. 자연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문득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이맘때의 일이 생각난다.
그 해 여름, 2006년 7월 12일 제3호 태풍 에위니아
(EWINIAR)가 우리 고장을 강타해 무려 100년만에
침수 피해를 당했었다. 당시 우리는 진입로의 교량이
끊어져 임시 다리가 놓이기까지 5일간 고립을 당했다.
전기는 끊어지고 통신도 두절되어 모든 일상은 암흑
그 자체였다. 흙탕물이 폭포처럼 흐르는 시냇물가에는
얼씬도 못하여 빗물을 받아 끓여 식수를 해결했었다.
끊어진 다리 건너편으로 건네주는 비상식량과 가스와
가스버너, 기타 이런저런 일용품으로 지내야 했었다.
다시는 겪고 싶지않은 기억인데 큰 태풍이 몰려와서
그 때의 아픈 기억이 어렴풋이 되살아 난다.

오늘 아침 산골은 태풍으로 인한 비가 내리긴 하지만
다행히 평상시 내리는 정도의 비가 내리고 있다. 또
바람도 그다지 거세지는 않고 이따금씩 높은 나무의
가지가 흔들릴 정도이다. 일어나자마자 날씨 방송을
보고있다. 여기는 어제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을
했는데 강수량도 많은 편은 아니다. 현재까지 17mm
내렸다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빗줄기가 굵어
지고 바람도 조금씩 거세지는 것 같다. 태풍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은 태풍의 세력이 많이
약해져서 충북 지역을 지나고 있다고 한다. 오늘 낮이
고비라고 하여 아직 안심할 수 없다고 한다. 지금처럼
내리고 부는 비바람의 정도로 그저 안전하게 무사히
물러가기를 바랄뿐이다.

어젯밤은
흔히들 말하는 바로 그런 밤,
폭풍 전야(暴風 前夜), 태풍 전야(颱風 前夜)였다.
메스컴은 온통 난리였다. 태풍으로 인한 날씨 정보를
실시간으로 쏟아내고, SNS 또한 태풍 소식이 화제...
그러나 산골은 태풍이 오는 기미는 없었고 고요했다.
솔직히 이 촌부도 많이 긴장을 하고 걱정도 되었다.
하지만 그런다고 오던 태풍이 돌아가거나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초조한 마음일랑 버리고 기다려 보기로
했는데 그냥 있으려니 입이 굼굼하여 "뭐 없나?"라고
했더니 "기다려 보소!"라며 주방에 가더니 뚝딱...
얼큰하게 보이지만 맵지않고 짜지도 않고 살짝 익은
대파와 함께 우리 밭에서 딴 싱싱한 들깻잎으로 쌈을
싸먹는"돼지고기 앞다리살 두루치기" 는 일품이었다.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중간중간 먹으면 개운해 좋다며
"치즈스틱" 스틱을 뎁혀주었다. 바깥은 태풍이 오는
기미인지 숲이 우는 소리가 윙윙 거리며 가끔 들렸다.
그러든지 말든지 촌부는 먹방을 즐기느라 푹 빠졌다.
마무리는 고소한 "비엔나 커피"로 깔끔하게 마무리...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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