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전어구이로 고향의 비린내 맛을 보다!
며칠전 고향친구로부터 사진이 몇장 카톡으로 왔다.
뭔가하고 보았더니 전어회를 썰어놓고 소주 한잔을
하는 사진이었다. 친구와 함께하는 분은 고향마을의
대선배님이신 고박사님이셨다. 어떻게 저 선배님과
함께 전어회에다 소주를 마시고 있을까 하는 순간,
그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사진봤나? 맛있겄제?
지금 우리는 전어회 썰어갖고 소주하고 한볼테기씩
맛있게 묵고 있다. 우리끼리 묵을라쿤케 산골짜기
사는 친구 니가 생각이 나는기라 그마! 직접 묵지는
못해도 사진으로나 한번 보라꼬 보냈다. 묵고 싶제?"
"이 사람아! 말하면 뭐하겠노? 두말하모 잔소리제!"
라고 대답을 하며 이런저런 서로의 대화가 오갔다.
그리고 나서 전화를 끊었는데 조금후에 또 전화가
왔다. "친구야! 내 혼자 묵을라쿤케 마음이 찜해서
안되겄다. 낼모레 얼음을 채와갖고 쪼매 보냈긴께
받으모 칼집넣고 군소금 살살 뿌리갖고 잘 꿉어서
술한잔해라! 참, 회는 절대 안된께 꼭 꾸 무라이!"
그리고는 전화를 끊었는데 친구 마음이 고마워서
멍하니 먼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 친구, 고향바다,
친구가 보내겠다는 고향생선 전어가 아련거렸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그제 택배가 도착을 하였다.
참 좋은 세상이다. 그 멀리서 보냈는데 얼음을 채워
보내서 그런지 생선이 싱싱함 그대로 들어 있었다.
이 산골에서 저멀리 남쪽바다 고향 남해의 생선인
전어맛을 보게 되다니 보내준 친구가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잘 도착했고 고맙다는 전화를 하였더니
"받았시모 됐네. 얼른 꿉어 묵게! 기름 좔좔 흐르는
기 참말로 맛있을끼네! 술한잔하모 쥑인데이~ㅎㅎ"
아내와 함께 전어를 손질하여 한번 먹을 만큼씩을
랩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 보관하고 몇마리는 때마침
다니러 온 막내네에게 주었더니 먹을 복이 있다면서
좋아라 했다. 그리고 어제 저녁무렵, 원주에서 가진
친구들 모임에 다녀오는 아내를 픽업하러 터미널에
나갔더니 도착한 아내가 저녁먹고 갈거냐고 묻길래
"아~니! 집에 가서 전어 꿉어 묵세! 술 한잔하고..."
"아하~ 전어가 있었네. 빨리 집에 갑시다!"
집에 도착하자 전어를 굽는데 냄새부터 코를 자극해
고향의 냄새를 느낀다고나 할까? 잘 구워진 전어를
살점만 골라 아내에게 주었더니 맛있다며 좋아했다.
촌부는 아예 한마리를 통째들고서 그 옛날 고향에서
어르신들이 드시던 그 모습을 그대로 흉내를 냈다.
머리만 남기고 모두 씹어서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맛있나?"라고 묻는다. "하모! 정말 맛있다!"
고소한 전어맛을 보니 고향에서 하는 말이 생각난다.
콩대불에 전어굽는 냄새를 맡고 집을 나간 며느리도
다시 돌아온다는 그 전어를 이 산골에서 맛보다니...
싱싱한 전어를 보내준 고향친구 정사장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이 은혜는 또 어떻게 갚아야할까?
그러고보니 정말 촌부는 요즘 식복(食福)이 터졌네!
입추가 지났으니
가을전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