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텃밭 농사의 즐거움은...
어느새 텃밭 농사를 시작한 세월이 17년이 지났다.
그런데 아직도 초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농사를 업(業)으로 하지않는지라 그저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농부님들 흉내만 내고 있다. 그러다보니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지만 늘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한다. 가끔씩 마을 어르신들이나 승현 아빠인 마을
아우처럼 친하게 지내는 마을 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그대로 실천에 옮겨보곤 한다. 다만 농부님들과 다른
것은 제초제같은 농약은 전혀 살포를 하지않는다는
것이다. 밭이 넓지않은 것도 이유가 되기는 하겠지만
얼마 되지도 않는 밭에 굳이 농약까지 뿌리면서 텃밭
농사를 짓고 싶지않은 것이 촌부 생각이고 고집이다.
그렇지만 고마운 것은 땅이고 하늘이며 잘 자라주고
있는 농작물들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나름의 정성은
여느 농부님들 못지않게 다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지만 산골식구가 먹을 만큼의 채소는 충분하고
넉넉하여 상추, 호박같은 것은 이웃과 나누기도 한다.
채소만이라도 우리 땅에서 내 손으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심먹거리이며, 웰빙 먹거리를 손수 길러서
자급자족 한다는 것 자체가 즐겁고 보람있는 것이다.
아직 장마가 끝나지않아 간밤에 제법 많이 내린 비로
인해 물기가 촉촉하고 옅은 안개에 온통 젖은 모습만
눈에 들어온다. 오늘도 이른 아침에도 늘 그러하듯이
습관처럼, 버릇처럼 밭으로 나갔다. 요즘은 여름날에
누리는 수확의 기쁨으로 밭으로 나가는 것이 즐겁다.
가랑비가 내리고 있어 딱히 밭일을 할 수 없음인데도
우의를 입고 이리저리 이곳저곳을 살피고 서성이며
미소를 짓는다. 누가보면 실성한 촌부라고 하겠지?
요즘 젊은 아이들이 하는 말로 대신하면 실실 쪼개고
있다. 누가 뭐라면 어떤가? 내가 즐거우면 그만이지!
꼴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