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비가 내리던 날에...
산골에
종일 비가 오락가락 내렸다.
비가 내리는 날은 공 치는 날이다.
그래도 비가 내리는 것은 좋은 현상...
대지를 흠뻑 적셔서 촉촉하게 하여
농작물에게는 양분을 공급해주어 좋고
온갖 야생초들에게는 꽃을 피우게 하며
한창 녹음으로 짙어만 가는 나무들에게도
잎을 더 푸르게 하고 가지를 더 키우고
가을날 튼실한 열매를 많이 맺게 하여 좋다.
하늘에는 비를 잔뜩 머금은 먹구름 떠있다.
가다말고 산허리에 걸친 걸음 멈춘 구름과
숲속의 나무들이 하는 말이 들리는 듯하다.
"나무야! 어서 가야 하는데 힘드는구나."
"구름아! 힘들면 그냥 비를 쏟아 놓으렴..."
"아니야! 우리는 저 먹구름을 따라 가야해."
먼산을 바라보던 촌부의 엉뚱한 상상이다.
촌부가 보기에는 운치가 있어 너무나 좋다.
이 산골에서나 자주보는 산골의 정취라서...
●오늘 아침도 하늘은 잔뜩 비를 머금고 있는
먹구름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어제 내린 비
때문인지 공기는 더 없이 상쾌하다. 나무도
꽃들도 농작물도 더욱 싱그러운 모습으로
촌부를 맞이하는 아침이라 느낌도 마음도
흐믓하다. 이런 정경, 이런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힐링이지 그 무엇이 힐링이겠는가?
무슨 일을 할까 망설이다가 줄콩 지지대를
고정시켜놓고 타고올라 갈 수있게 길다란
줄을 매는 일을 시작하였다. 녀석들이 참
좋아하는 느낌이라 일을 하는 촌부도 좋다.
이렇게 또 촌부의 하루가 시작된다.


필요한 비는 와야 쓰는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