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장미꽃을 보면...
둘째네 데크에 장미꽃이 무척이나 탐스럽고
예쁘게 피어 초여름의 계절을 빨갛게 물들일
기세다. 이 예쁜 꽃 장미는 촌부에겐 그다지
좋은 기억으로 남는 꽃이 아니다. 장미꽃에
대한 이 안좋은 기억은 40년도 훨씬 더 넘는
세월 동안 이어져왔다. 중학교 음악시간으로
기억하는데 실기시험 지정곡이 들장미였다.
워낙 음치, 박치였던 촌부는 선생님으로부터
노래를 그렇게 못하냐는 면박과 수모를 당해
어린나이에 많은 상처를 받았다. 사춘기였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더 상처가 남은 것 같다.
장미꽃만 보면 그 기억이 한동안 떠올랐다.
그래서 꽃을 좋아하는 촌부지만 오랫동안은
장미꽃을 싫어했었다. 이제 그 아픈 기억은
빛바랜 오랜 추억으로 남겨두었을 뿐이다.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시에
여러 작곡가들이 작곡을 하였는데, 그중에서
'베르너'가 곡을 붙인 것이 우리나라에서 꽤
널리 알려져 유명한 것으로 안다.아마도 초,
중, 고교 음악 교과서에 곡이 소록되어 있어
그런 것으로 여겨진다. 촌부가 중학교 때에
음악시간에 배운 노래 가사를 기억해보면...
'웬 아이가 보았네
들에 핀 장미화
갓 피어난 어여쁜
그 향기에 빠져
정신없이 보네
장미화야 장미화
들에 핀 장미화'
이런 가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주 평범한 동요같은 곡이라 아마 교과서에
많이 실려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나이가 들어 우연히 괴테의 시집에서 시의
전문를 읽은 적이 있는데, 중학교 어린시절
아픈 기억이 되살아 나서 그때의 그 아픔을
지우려고 읽고 또 읽었던 기억이 난다.
'괴테'의 시 '들장미' 전문은...
한 소년이 장미를 보았다
들에 핀 장미꽃
너무도 싱싱하고 해맑아
소년은 가까이 보려고 달려갔다
기쁨에 겨워 바라보았다
장미, 장미, 붉은 장미, 들에 핀 장미꽃
소년이 말했다
널 꺾을 테야, 들에 핀 장미꽃
장미가 말했다
널 찌를테야,나를 영원히 잊지 못하도록
난 고통받지 안을 거야
장미, 장미, 붉은 장미, 들에 핀 장미꽃
거친 소년은 꺾고 말았다
들에 핀 장미꽃
장미는 자신을 방어하며 찔렀다
하지만 외침 소리도 소용 없이
고통을 받아야만 했다
장미, 장미, 붉은 장미, 들에 핀 장미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