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더덕밭인지 잡초밭인지?
여름의 끝자락이라고 할까? 아니다. 가을의
문턱이라고 하는 것이 더 옳은 표현일게다.
가는 줄도 모르게 계절이 바뀌고 있는 요즘,
그저 마음만 이리저리 갈팡질팡 바쁜 촌부...
갑작스레 태평이집뒤 산속에 있는 더덕밭이
생각나서 발걸음을 옮겼다. 아연실색... 누가
보면 "이게 어디 밭이냐? 잡초와 잡목으로
뒤덮힌 산이지!"라고 할 것 같다. 여름내내
바쁘다는 핑계와 재배더덕이 아닌 자연산에
가깝게 기른다고 나몰라하며 그냥 두었었다.
그랬더니 주인인 더덕은 줄기가 땅바닥에서
기고 있고 온갖 잡초와 잡목이 우거져 있다.
지난 초봄에 모두 캐서 일부는 먹고 잔 것은
다른곳에 심은 뚱딴지(돼지감자)가 캐낸 것
보다 더 많이 영역을 넓혀서 자라고 있었고
잔가시가 줄기에 잔뜩 박혀있는 환삼덩굴이
나무를 휘감고 있는 것도 모자라 더덕줄기와
함께 뒤엉켜있었다. 그뿐인가? 심지도 않은
두릅나무가 군데군데 자라나 넓다란 잎으로
더덕을 가리고 있었다. 또한 은사시나무와
자작나무도 씨가 날아왔는지 여기저기 어린
나무로 함께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렇게 성장을 방해하고 못살게 구는 잡풀과
잡목들 사이에서 꿋꿋하게 더덕이 자라나고
있었고 번식을 위한 예쁜 꽃도 피우고 있다.
고맙고 감사했지만 게으른 주인탓에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함이 더 앞선다.
오늘은 무슨일이 있어도 더덕을 위해 결단을
내려 잡풀과 잡목들을 모두 제거해주어야 할
것 같다. 저 덩굴과 우후죽순 자라난 잡목을
제거하려면 땀꽤나 흘릴 것 같다. 생각나고
본 김에 빨리 잡아주어야겠다.
이제 씨앗을 뿌려둔지 2년이 되었다. 야산에
씨앗을 뿌려두어 자연산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더덕인데 그냥 방치해두었던 것이 못내
아쉽고 후회스럽다. 밭에다 거름주고 기르는
재배더덕이라면 지금쯤 꽤 자랐겠지만 우리
더덕은 이제 겨우 새끼손가락 굵기만큼이다.
재배더덕은 3년을 길러 수확을 하지만 우리
더덕은 아마도 5년은 넘게 길러야 재배더덕
정도의 크기가 될 성싶다. 하지만 성분이나
약효는 재배더덕보다 훨씬 탁월하여 산더덕
수준이 되리라 생각이 된다.
취침점호 였는데
가을엔 팔뚝만한 독사 잡아줘두 취침
개병대서 순검이라는 점호. 싫거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