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가을이 시작되는 모습들...
가을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은 산골,
그 기척은 귀에도 들리고 눈으로도 보인다.
풀벌레 소리가 들려오고 밭에서도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풀섶에 호박이 누렇게 익어
떡하니 자리하고 있다. 엊그제 씨앗뿌리기를
한 무우와 총각무는 지금 내리는 비가 좋은
양분이 되어줄 것이다. 씨앗을 제 때에 아주
잘 뿌린 것 같다. 오이는 이제 잎파리, 줄기에
물기가 마르는 것을 보니 거의 끝물 가까이
온 것 같다. 많은 오이가 열려 우리들의 입을
즐겁게 했었는데... 강낭콩은 머잖아 따야할
것 같고 호랑이 무늬 줄콩도 주렁주렁 열려
잘 익어가고 있다. 잘 여문 것은 따도 될 것
같은데 처음이라 조금 더 기다려볼까 한다.
그런데 쥐눈이콩은 이제서야 아주 자그마한
꽃이 피고 있다. 앙증맞게 피었다는 표현이
제대로가 아닐까 싶다. 가까이에서 보아도
자세히 보이지않아 스마트폰으로 찍었더니
그럴듯하다. 저렇게 작은 꽃에서 여러개의
알갱이를 품은 콩이 열린다는 것이 얼마나
오묘하고 신기한 현상인지 모르겠다. 부디
많이 열려 약콩이라 불리는 쥐눈이콩을 많이
수확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서울에 계신 어머님은 밥보다 옥수수, 감자,
고구마를 더 좋아하신다. 겨울에는 고구마를
시골에서 가져와서 두고두고 드시기도 한다.
누가 보면 쌀이 없어 대신 고구마를 드시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좋아 하신다. 여기는
고구마를 기르지않아 제철 감자와 옥수수를
보내드린다. 어제 아침나절 아내가 택배로
옥수수를 한상자 보내드렸다고 한다. 할마시
울어무이 좋아라 하시겠네. 많이 드시이소~
식사는 제때 제대로 하시고 간식으로 드시면
좋겠는데... 핑계삼아 전화를 드려야겠다.
언제부터 내렸는지 모르지만 자고일어나니
비가 내리고 있다. 가을을 제촉하는 비인가?
막바지 더위를 식혀주려고 그랬는지 몰라도
어제도 저녁무렵 한바탕 소나기가 쏟아졌다.
오늘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이라고 한다.
아마도 북상하고 있는 두개의 태풍 제15호
‘고니’와 제16호 ‘앗사니’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수확의 계절 가을에 그다지 반갑지도
않고 달갑지않은 것이 가을비인데 태풍까지
불어오면 걱정되는 것이다. 제발 태풍으로
인한 피해없이 그냥 지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