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거꾸로 크는 고추와 심지않은 호박...
●거꾸로 크는 고추
지난 봄에 마을형님댁에서 모종을 여러종류
얻어와 심었다. 해마다 그냥 모종을 주셔서
늘 고마운 마음이지만 보답이래야 음료수를
조금 사다가 드리는 것 뿐이라 죄송스럽다.
고추모종들 중에 키가 작고 가지는 무성한
것이 있어 꽈리고추인가 했더니 꽃이 피고
열매인 고추가 열리기 시작했는데 웃긴다.
일반적인 고추는 밑으로 향해서 달리는데
이 녀석은 거꾸로 하늘을 향해서 달렸다.
품종이 궁금하여 마을형님께 전화를 했더니
잘 모르지만 먹는 것이니까 걱정말고 따서
먹으란다. 책도 찾아보고 인터넷을 검색해
보아도 화초처럼 기르는 유사한 것이 있지만
이 녀석과 같은 품종이 아닌것 같다. 작년에
두세그루를 주셔서 그냥 화초처럼 보기만
했는데 올해는 제법 많은데 어떻게 할까?
다른 고추에 비해 조금 매운것 같은데 어디
외래종인가? 먹어도 상관없으니 큰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름이라도 알고 먹을까
하는데 페친이신 농촌진흥청 윤박사님께
이 녀석 이름이 무엇인지 여쭤봐야겠다.
●심지않은 호박
콩밭에 심지도 않은 호박이 몇그루 자라기에
그냥 두었더니 콩들 사이로 덩굴이 뻗었다.
이제는 고라니 습격방지용 그물망을 타고
길게 뻗어나가고 있다. 중간중간 꽃이 피고
호박이 열리기 시작했다. 엇그제 집에 왔던
아내 친구에게 깔끔하고 예쁘장한 애호박을
하나 따서 주었는데 몇개가 더 자라는 것이
보인다. 허허~ 어쩐지 공짜로 호박을 얻는
기분인걸! 공짜 좋아하면 머리가 벗겨진다고
하던데... 설마 그럴리야 없겠지? 비록 하얀
머리일지라도 머리숱이 많은 촌부라서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될 듯... 이런걸 두고 하는 말,
"호박이 덩굴째 굴러 들어왔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