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엄마와 딸
서로의 손을 꼬옥 잡고서
모녀가 다정하게 길을 걷는다.
함께 걷는 엄마와 딸의 뒷모습에서
서로의 마음을 살며시 엿보았다.
엄마는 딸의 끝없는 존경을
딸은 엄마의 무한한 사랑을...
●산사를 찾아서...
초가을날 오후, 산골가족이 산사를 찾았다.
팔순을 넘긴 장모님과 육십이 가까운 아내, 내년이면 오십줄에 들어서는 막내처제 그리고 칠순을 코앞에 둔 큰처남댁 형수님과 사십이 가까운 처조카와 함께 오대산자락의 월정사와 상원사를 다녀왔다. 시간이 날때마다 가끔씩 다녀오는 곳이는 하지만 이번에는 도시에서 머리를 식힐겸 다니러온 처조카딸내미와 함께 온식구가 나들이 겸해서 다녀왔다. 상원사를 거쳐 월정사에 들렸다가 유명한 전나무숲길을 걸었다. 무심코 앞에서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녀의 다정한 모습이 정겨워 보이고 얼마나 이런 시간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사진을 몇컷 찍어 보았다. 이런 좋은 시간을 자주 가져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5일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봉평 5일장날이라 장에 들려 추석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을 구입하였다. 추석물가가 장난이 아니다. 몇가지 꼭 필요한 제수용 물품을 샀을뿐인데 금새 가벼워진 지갑이라며 아내는 걱정이다. 추석명절이 다른해에 비해 일찍 들어 아무래도 올해는 햅쌀이나 햇과일이 제대로 공급이 되지않은 것같아 비싼가 보다. 비싼 것도 그렇지만 도시와 달리 장에 나온 물건들이 다양하지를 못하다. 이번장에 구입못한 것은 5일후에 서는 대목장에 한번 더 나와야할 것같다. 하지만 5일장은 정겹다. 곡식이며 채소를 조금씩 갖고 나와 난전에 앉아 팔고 계시는 할머니들 모습도 그렇고 전해오는 재래식 방법으로 열심히 메밀전을 부치고 계시는 할머니들의 모습에서 정겨움이 묻어나는 듯하다.
●가산 이효석 선생을 만나러...
장보기를 마치고 형수님과 조카를 위하여 내친김에 인근의 가산 이효석선생의 생가와 이효석 문학관을 둘러보기로 하여 승용차를 몰았다. 선생의 생가는 원래의 자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복원을 하여 놓았다. 깔끔하기는 하지만 왠지 느낌이 초라해 보였다. 그 뒤편 언덕배기부터 꼭데기에 자리하고 있는 이효석 문학관은 그나마 현대식 건물과 주변 조경을 깔끔하여 놓았다. 그 위에서 보면 봉평읍내가 한눈에 조망된다. 촌부가 봉평주민이 된지도 14년째인데 처음 방문을 하였으니 선생께 죄송스럽다. 방송드라마 대본을 쓰는 것도 문학에 근간을 두는 창작활동이니까 이효석 선생의 문학관을 참관하는 것이 조카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어 함께 간 것이다. 비록 규모는 작았지만 가산선생과 관계되는 많은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 잘 보았노라며 조카는 고마워했고 흐믓해 하였다.
※평창 효석문화제(일명: 봉평메밀꽃 축제)가 9월 5일~14일까지 개최된다.
부모와 자식의 동행은 언제나 따듯하고.
사람이 갖는 심성이 짐승과 다른 이유겠지.
뽀시기는 훌륭한 사람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