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꽃피는 산골, 5월은 계절의 여왕
2025년 5월 14일 수요일
음력 乙巳年 사월 열이렛날
봄날임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은 옅은 서리와
함께 오늘을 시작했다. 하루에 세 계절의 공존,
어제오늘의 현상은 아니지만 당최 이해불가의
날씨변화를 겪고있는 설다목 산골의 오늘이다.
아침에는 영상 5도에 옅은 서리, 한낮에는 영상
23도까지 치솟은 기온에 따갑고 땀이 날 만큼
햇볕이 강했다. 해가 서산에 넘어간 저녁무렵엔
서늘함 감돈다. 이러니까 세 계절의 공존이라는
표현을 하게 된다. 다시말해 아침은 겨울인 듯,
한낮에는 여름인 듯, 저녁에는 가을인 듯하니...
이렇기는 하지만 분명 계절은 꽃피는 봄날이다.
집안에서 바라보는 창밖의 정경도, 바깥에 나가
살펴보는 경치도 연두색 물결이요, 온갖 색깔의
꽃잔치라고 할 수가 있으니 틀림없는, 전형적인
봄날의 모습인 것이다. 계절마다 제각기 특색,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만물이 소생하여 활기가
넘치고 꽃으로 시작이 되는 이 봄날은 그야말로
계절의 여왕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옛부터 많은
시인들이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노래했던
것이라 여겨진다. 이 촌부의 눈에 들어오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연하디 연한 연두색이 눈속에
들어오면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고 나무에서
피는 꽃도, 땅에서 피는 야생화를 보면 생동감이
넘쳐 기분이 너무너무 좋아지니까 하는 말이다.
식물원에서 일하고 있는데 어디서 어린아이들
소리가 들려왔다. 식물원으로 현장학습을 나온
초등학교 저학년, 따스한 이 봄날에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시끌벅적한 그 소리가 너무나 좋았고
신기한지 멀찌감치에서 한참동안을 바라보고
서있었다. 만물이 소생하고 꽃피는 5월 중순의
봄날과 너무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들,
뭔가 모르게 딱 들어맞는 조화로움이란 생각이
들어 실성한 노친네 처럼 나도 모르게 흐뭇하고
흐뭇함이라서 혼자 빙그레 웃고 말았다. 요즘은
옛날과 달리 이렇게 많은 아이들을 한번에 보는
것은 쉽잖다. 특히 이 산골에는 더 그런 것이다.
짧은 시간에 많은 아이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오늘 식물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살피며 관찰한
야생화는 구슬봉이와 산딸기꽃이다.
사흘에 걸쳐 곰취밭 만들기 작업을 마무리했다.
아주 자그마한 밭뙈기를 일궈 곰취 옮겨심기를
하여 산나물밭을 조성한 것이다. 이렇게 하나씩
산나물 밭뙈기를 만들다보면 머잖아 산나물은
우리 단지안에서 채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만든 산나물 밭뙈기는 명이나물(산마늘), 머위,
곤달비, 눈개승마, 더덕, 두릅이 있고 곰취밭을
더했으며, 앞으로 단지 곳곳의 사방에 흩어져서
자라는 참취, 개미취, 잔대도 밭을 일궈 한곳에
모아 군락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어차피 여기가
산속이고 자연스럽게 자랄 수 있는 곳이라 멀리
갈 필요없이 모두 단지에서 산나물을 채취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