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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봄비 내리는 날의 유유자적(悠悠自適)​ 


2025년 5월 10일 토요일 

음력 乙巳年 사월 열사흗날 


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일기를 못쓰고 말았다.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치과 치료, 이제 거의 

막바지다. 마지막으로 왼쪽 어금니 임플란트 

수술에 앞서 인공 뼈를 넣는 수술까지 병행해 

엄청 힘들었다. 그것도 수술이라고 긴장하여 

그랬는지 저녁무렵 집에 오자마자 뻗어버렸다. 

일어나니 오늘 새벽 4시반이었으니 원... 


어제 아침, 오늘 아침도 영상 10도 기온인데 

다른 것은 오늘은 비가 내린다는 것이며 한낮 

기온도 비가 내려 쌀쌀한 탓인지 오르지 않고 

영상 10도였고 방금전 저녁무렵도 마찬가지, 

이런 경우는 오랜만이다. 어제 오전에 시작한 

비가 이틀째 이어져 하루종일 추적거리고 있다. 

바람까지 가세하여 난리다. 이제 막 하얀 꽃이 

피기 시작하는 예쁜 팥배나무꽃, 이놈의 바람은 

예쁜 꽃을 시샘하는 것인가? 거세게 부는 바람 

때문에 꽃비가 내리듯이 마구마구 땅바닥으로 

떨어져 나뒹굴고 만다. 심술궂은 바람이구나! 


비가 내리는 것도 이유지만 어제 임플란트 수술 

때문에 하루종일 쉬었다. 하긴 딱히 해야할 일도 

없다. 굳이 하려고 들면 눈에 보이는 일이 보이긴 

하지만 비를 맞으면서 까지 할 필요가 없으니까.  

아~ 한가지 일을 하긴 했구나! 곰취 몇 무더기를 

큰밭 옆쪽의 자그마한 밭뙈기에 잡초를 뽑아내고 

심어놓았다. 포기나누기로 심어 번식시켜 보려고 

했으나 비가 내려 좀 귀찮고 꽤 번거로운 것이라 

그냥 몇 그루씩 뭉쳐져있는 그 상태로 심어놨다. 

가을에 씨앗을 받은 다음 포기를 나눠볼까 싶다. 


봄비가 내리는 날, 

일을 한다고 능률이 오를리도 만무하니 빈둥빈둥 

거리다가 우산을 바쳐들고 단지 곳곳을 기웃기웃, 

두리번거리며 여유를 가져보았다. 가끔은 이렇게 

유유자적(悠悠自適)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촌부가 산골살이 하는 이유이며 특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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