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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2025년 1월 16일 목요일 

음력 甲辰年 섣달 열이렛날 


이른 아침, 오늘도 여전히 한파경보는 이어진다. 

영하 15도의 기온이 몸을 움추리게 한다. 춥다! 

그렇긴 해도 걱정할 것까지는 없음이다. 넉넉한 

장작이 쌓여있고 맘껏 꺼내 난롯불을 지펴 땔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미리미리 오늘을 대비한 

보람을 새삼 느끼게 되는 아침이다. 난롯불 열기,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타는 장작불이 너무 좋다. 


일어나자마자 난로재를 치워 버리려고 나갔더니 

머잖아 동녘이 밝아올 텐데 무슨 미련이 남아서 

어젯밤 섣달 열엿샛날 떠올랐던 둥근달이 아직 

넘어가지 못하고 서녘 하늘에 떠있는 것이었다. 

순간 두 가지 고사성어가 머리에 불쑥 떠올랐다. 

왜 그랬을까? 우리네 삶은 그 어떠한 경우라도 

자연의 뜻,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 그런 생각에 아래와 같은 옛말을 

한번쯤 되새겨봐야 하는 것이라 떠오른 것 같다. 

우리의 삶에 있어 하자가 생기는 것은 그 모두가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여겨지고 생각된다. 

그러고보니 한가지 더 새겨야 할 말이 떠오른다.  


*사필귀정(事必歸正) 

  '모든 일은 반드시 올바르게 돌아갈 것'이라는 

   뜻이다. 

*새옹지마(塞翁之馬) 

  '인생의 길흉화복은 변화가 많아서 예측하기가 

   어렵다'라는 말이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뜻으로,  

   재물에 욕심을 부릴 필요가 없음을 이르는 말. 

   사는 동안 재물을 탐하고 권력을 손에 쥐어도 

   부질없음이라 결국 빈손으로 간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어제 하루종일 떠들썩했던 사건도 있었고 

요즘 치과에 치료를 다니면서 더 그렇게 느낀다. 

우리네 삶에 있어 치아(齒牙)가 오복(五福) 중 

하나라는 소중한 것임을 잊고 살았다. 젊을 적에 

세심한 관리를 했어야 했는데 늙어가는 이 나이, 

불편함을 견디다 못해 이제야 치과를 찾아으니... 

부모님으로부터 튼튼한 건강한 치아를 물려받지 

못했으니 제대로 관리를 했더라면 오늘과 같은 

고통은 받지않았을 것인데 말이다. 그렇긴 해도 

지금이라도 치료를 시작했으니까 다행이겠지? 

다들 그렇겠지만 치과 치료는 정말 으스스하다. 

그렇다고 큰 고통은 아니지만 느낌이 너무 싫다. 

이제 겨우 두 번째 치료인데 벌써부터 겁을 낸다. 

검진을 하고 하나를 뽑는 걸로 시작하여 어제는 

잇몸치료, 치석제거, 임플란트 기둥심기를 했다. 

앞으로도 오랜 기간, 많은 치료가 남아있다는데 

자꾸만 겁이 난다. 나이값도 못하는 촌부이다. 

오늘 오후에 또 치과에 가야하는데... 


오늘 또 눈이 내린다. 어제 늦은 오후 눈소식이 

있어 효붕이는 아랫쪽에 내려놓아 아내의 출근, 

치과에 가는 것은 걱정이 없으나 또다시 해야할 

제설작업이 은근 걱정이다. 이런 모든 일상은  

촌부의 운명이겠지? 누가 이럴 줄 알았겠는가? 

사필귀정(事必歸正)이요,  

새옹지마(塞翁之馬)이니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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