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한파에 제설작업이 꽤나 힘들었지만...
2025년 1월 8일 수요일
음력 甲辰年 섣달 초아흐렛날
한파는 오늘도 이어진다.
이른 아침 기온 영하 14도, 상당히 춥다.
어제 아침과 비슷한 기온인데 더 추운 듯...
피부로 느끼는 추위보다 마음으로 느끼는
추위 때문에 그런 것일까? 바람도 없는데...
어제는 햇살이 참 좋았고 푸르른 하늘색도
보기에는 좋았다. 더 없이 맑은 하늘은 눈이
부실 정도였다. 이 세상 모든 일이 다 이렇게
푸르고 맑고 환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이런 사자성어가 있다. 창랑자취(滄浪自取),
'큰 바다 滄, 물결 浪, 스스로 自, 가질 取'라는
글자로 조합돼 만들어진 사자성어 창랑자취는
'좋은 말을 듣거나 나쁜 말을 들음은 모두 다
자기의 잘잘못에 달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칭찬을 받는 것이나 비난을 받는 것도, 잘하여
상을 받거나 못했다고 벌을 받는 것도 모두 다
스스로 할 탓이라고 말의 의미를 풀이해본다.
요즘 혼탁하고 혼란스런 날을 초래한 者와
그의 어리석은 행동에 맹목적으로 동조를 하는
많은 이들은 한번쯤 이 말의 의미를 새겨보면
어떨까? 훗날 후회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어제도 눈으로 인해 힘든 하루를 보내야 했다.
전날 날이 저물어 뒤늦게 또다시 세 번째 내린
눈은 치우지 못했고 밤사이에 기온이 뚝 떨어진
한파에 꽁꽁 얼어붙어서 제설작업이 쉽잖았다.
넉가래와 눈삽으로 얼어붙은 눈을 긁어내야만
했다. 너무 힘들었다. 힘든 것이야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보다 이웃들의 도움이 없었다는 것,
십시일반(十匙一飯)이란 말이 있듯이 이럴때는
서로 조금씩만 돕는다면 쉽게 할 수 있는 일인데
코빼기도 내밀지 않아 심히 불쾌함이라 마음이
더 힘들었다. 이서방과 둘이서 자동차의 바퀴가
닿는 부분만 염화칼슘을 잔뜩 뿌려 녹여놓았다.
그렇게 우리 둘은 미끄러운 진입로를 터놓았다.
이틀동안 아랫쪽에 외박을 시켜놓았던 효붕이를
집으로 데려왔다. 우리가 터놓은 길을 이웃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일말의 양심도 없는 듯이,
아예 언제 폭설이 내렸느냐는 듯 자동차를 몰고
다닌다. 속은 많이 상하지만 봉사를 했다는 걸로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우이독경(牛耳讀經)인
그들에게 무엇을 바라겠느냐고 하며... 제설작업
마치고 올라와 한가롭게 멋진 설경 감상하는 것,
힘듬을 보상받는 보람의 한 몫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