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둘째네의 조언 덕분에...
2022년 11월 7일 월요일
음력 壬寅年 시월 열나흗날
오늘은 '겨울이 시작된다'고 하는 의미의 24절기
중에 열아홉 번째로 드는 절기, 입동(立冬)이다.
이른 아침 기온은 어제와 같은 영하 5도에 머문다.
지붕에 내려앉은 서리는 여전히 차갑게 느껴진다.
아직 시냇물은 얼음이 얼지를 않았지만 고여있는
물은 바짝 얼어붙었다. 이곳 산골은 절기와는 좀
다른 기후이지만 이제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드는
느낌이다. 좋은 날, 좋은 시절은 멀리 가버리고...
가을걷이를 일찌감치 마무리했더니 요즘은 딱히
바쁘게 하거나 서둘러 해야하는 일이 별로 없다.
그러다보니 이것저것 집수리, 보수에 신경을 쓴다.
특히 지난 여름 둘째네가 산골집에 컴백을 하면서
처제와 이서방이 22년 된 우리집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한다. 나이가 들어가며 보다 편리하고 좀 더
산뜻하게 사는 것이 어떻겠냐며 이것도 손을 보고
저것도 고쳤으면 좋겠고 이렇게 해보시라 저렇게
해보시라 좋은 의견을 낸다. 너무 고마운 말이다.
우리는 그저 있는 그대로 큰 불편없이 살아왔으나
둘째네 조언이 틀린 말이 아니고 조금이라도 젊은
사람들의 감각이 뭐가 달라도 많이 다르구나 싶어
하나둘 형태를 바꿔도 보고 가구도 정리도 해보고
하다보니 집안 분위기가 꽤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집안을 어느 정도 다 뒤집어 이렇게 저렇게 정리가
끝나자마자 이번에는 외관에 대한 조언을 해줬다.
우선 데크부터 칙칙한 색깔보다는 좀 밝은 색으로
오일스텐을 칠하면 좋겠다고 하여 둘째네 데크의
색깔과 같은 색으로 칠을 하기로 했다. 어제 오전
아내와 둘이서 데크를 모두 치워놓고 사다리까지
동원해 오일스텐을 칠했다. 금방 끝날 것 같았으나
그게 그렇게 마음처럼 쉽지는 않았다. 시간이 꽤나
많이 걸렸다. 우리집의 인터리어 조언을 물론이고
점심까지 해주는 처제가 너무 고맙다. 아내와 함께
일하다보니 점심식사는 처제가 해주겠다고 했다.
손까지 다쳐 불편한데 칼국수를 너무나 맛있게 잘
끓여주어 너무 고마웠다. 모두 마무리를 하고나니
늦은 오후가 다 되었다. 아주 밝고 산뜻한 분위기로
변한 데크가 너무 보기좋다. 이제는 둘의 생각보다
넷의 생각이 합쳐지는 것이 이렇게나 좋구나 싶다.
둘째네 덕분에 갈수록 편리해지고 자꾸만 좋아지고
있는 우리집의 변화는 어디까지 이어지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