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겨울채비를 하다보니...
2022년 11월 2일 수요일
음력 壬寅年 시월 초아흐렛날
11월에 접어들며
기온이 떨어지고 점점 쌀쌀해진다.
이른 아침 기온 영하 1도,
오늘도 여전히 서리가 하얗게 내렸다.
이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어느새 가을의 흔적이 사라지고 말았다.
기나긴 산골의 겨울이 달려오고 있다.
요사이 너무 여유를 부린 듯하다.
가을걷이와 밭 설거지까지 끝내고
한해의 큰 행사인 김장도 마무리했다.
땔감나무를 오래전 준비해놓은 탓에
걱정없지만 다용도 창고로 옮겨야 하는데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어느새 11월이다.
해마다 이맘때에는 촌부의 겨울채비 중에
가장 힘드는 일이 겨우내 난롯불을 지필
장작준비이다. 올해는 지난 늦겨울에
미리 준비하였고 장작집에서 아주 잘 말랐다.
그것을 조금씩 가져다 때면 되긴 하지만
추운 겨울날 눈이 내리거나 날씨 안좋은 날을
대비하여 현관옆에 마련해놓은 다용도 창고에
옮겨놓아야 한다. 그것을 잘 알면서 피둥피둥
놀면서 차일피일 미뤄두었더니 날씨가 차갑고
시간이 흘러 11월이 되니 마음이 바쁘다.
그래서 어제부터 장작 나르기 작업을 하고 있다.
그나저나 매일 아침이면 쓰는 일기를 바쁘다는
핑계로 깜빡 잊고 말았다. 매일 일기를 받아보는
지인이 무슨일이라도 있냐며 연락을 하는 바람에
일기 올리는 것을 잊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흔히들 백수가 과로사를 한다더니 마치 이 촌부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늦기는 했지만 오늘 중에
쓰면 되는 것이라고 혼자 중얼거리며 일기를 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