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우리의 하루는 꽤나 길구만!
2022년 6월 3일 금요일
음력 壬寅年 오월 초닷샛날
요즘은
하루를 어떻게 지냈는지,
무엇을 했는지 잘 모를 정도이다.
이른 아침
날이 밝아오는 시각,
이내 눈이 번쩍 뜨인다.
5시에서 늦어도 30분 안짝이다.
기상시간은 완전 자동이라고 할까?
촌부가 이러다보니
아내도 덩달아 일어난다.
햇볕이 따갑다며 아침운동을 나선다.
아침에 하는 걷기운동이 좋다나 뭐라나?
그 사이 촌부는 분주하다.
이 밭, 저 밭을 살피느라 바쁘다.
굳이 사방팔방 살피고 다닌다고 하여
자라는 채소가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그래도 그렇게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밤새 안녕이라는 말이 이래서일까?
혼자 중얼거리면서 왔다갔다 반복이다.
'농작물은 주인장 발걸음 소리 듣고 자란다.'
바로 이 말을 몸소 체험하며 실천하는 것이다.
오후에 아내와 함께 밭일을 하다가
아들 녀석이 보내준 산양유를 마시며
잠시 땀을 식히면서 휴식시간을 가졌다.
이런 여유로움도 가지는 산골살이가 좋다.
땅거미가 지고 어둑어둑한 저녁,
집에 들어오니 아내가 밥상을 차려놓고
"밥 좀 제때 먹자! 뭐가 그리 바쁜거야?"란다.
"우리의 하루는 꽤나 길구만!"하며 얼버무렸다.
도대체 뭘 한다고 하루가 길었을까?
그렇다고 이렇다 할 큰 일도 아닌데 말이다.
이른 아침 5시부터 해가 넘어간 저녁 8시까지...
이른 아침,
이 밭, 저 밭 살펴보기
상추밭, 블루베리밭, 메리골드밭, 열무밭 물주기
아침나절,
식사후 일기쓰기
인간극장 재방송 보기
오전,
큰밭가 더덕밭 잡초뽑기
점심식사후,
잠시 오수 즐기기
오후,
장평에 나가 철물점에서 지지대, 고추끈 구입
농협 농자재 코너에서 칼슘제 구입
늦은 오후,
아내와 함께 고추밭 거름주기
못다 박은 고추 지지대 박아 세우기
토마토 곁순따기와 첫 번째 끈묶기
도라지, 쑥갓 씨앗 파종
해질녘,
거의 두 시간 가까이를...
큰밭, 작은밭, 꼬맹이밭, 자투리밭, 부추밭 물주기
잠시 망설이다가 블루베리밭, 메리골드밭 물주기
백일홍밭 물주기를 잊어버려 다시 물 떠다 물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