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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텃밭농사 이야기

 

2021년 7월 30일 

음력 辛丑年 유월 스무하룻날

 

요즘은 아침마다 밭에 나가 이것저것 수확을 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뻗어가는 호박덩굴 잎파리를

들춰서 적당하게 자란 호박을 따고, 매일매일 따도

열리고 자라는 가지를 따는 재미가 쏠쏠하다. 뿐만

아니라 오이와 노각도 마찬가지다. 전날 따고나서

다음날 아침에 나가보면 불과 하루사이에 또다시

적당한 크기로 자라있다. 또한 방울토마토는 이제

시작이다. 이 녀석도 하루만 따지않으면 시위하듯

불그스레 너무 익어버린다. 서양 속담에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이 새파래진다'라고 했다.

그만큼 토마토는 비타민을 비롯햐 우리 몸에 좋은

많은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마토는

세계 10대 수퍼푸드의 하나이다. 우리는 아침마다

방울토마토를 따다가 생으로 먹기도 하지만 많이

열리고 익기 시작하면 생으로 먹는 것은 번거로워

많이 먹기 위해 아예 갈아서 주스를 만들어 먹는다.

 

이렇게 아침에 마트에서 장을 봐 오듯이 텃밭에서

조금씩 수확을 해다놓으면 바쁜 사람은 아내이다.

촌부는 조달 담당이고, 아내는 갈무리 담당이라서

당장 먹을 것과 저장할 것을 구분하느라 분주하다.

전날 장에서 사온 고구마 줄기를 하나하나 일일이

껍질을 벗기느라 고생하더니 데쳐서 채반에 담아

놓고 햇볕에 널어 달라고 하여 장독대에 갖다놓고

왔더니 그새 따다놓은 가지를 썰어서 채반에 담아

놓았다. 이것도 역시 햇볕 잘 드는 장독대에 갖다

널어놓았다. 따다놓은 호박이 제법 되는데 그것은

어떻게 하겠느냐고 했더니 오히려 나눔을 할 데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혹시나 해서 김치냉장고에다

보관해 놓았단다. 호박 몇 개를 들고 나눔을 하러

가기도 그렇고 하여 썰어서 말리면 어떠냐고 했다.

 

아내가 꺼내준 호박 네 개를 적당한 두께로 썰어서

채반 두 군데에 나눠서 담았다. 간만에 갈무리하는

일을 도왔다. 장독대 햇볕에 널어놓고 돌아서다가

문득 느낌이 좋아보여 사진을 한 컷 찍었다. 이런

정경은 산골스런 것이라서 산골에서 살고 있지만

너무나 정겹고 어릴적 추억까지 소환하는 것같아

보기가 좋다. 그 옛날 할머니, 어머니께서 호박을

썰어서 햇볕이 잘 드는 마당에 늘어놓으시던 것이

떠오른 것이다. 이렇게 말리는 것을 '호박오가리'

라고 하는데 호박의 당질과 비타민 A, C와 같은

영양성분이 농축되어 있고 햇볕에 건조가 되면서

비타민 D가 풍부해져서 우리 몸에 칼슘 흡수에

도움을 주고 풍부한 비타민 A는 면역력의 향상에

아주 좋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가 기른 채소나 봄날 채취한 산나물과

버섯목으로 길러 따서 말린 표고버섯 등 여러가지

말린 식재료는 양파망에 넣어 카페 창가에 보관을

한다. 이듬해 이맘때까지 저장을 하여 또다른 저장

식품인 장아찌와 함께 두고두고 먹게 되며 아우들,

친구들, 지인들에게 나눔도 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텃밭농사에서 얻은 식재료를 다람쥐가 도토리같은

것을 저장하듯이 우리도 여러가지 방법으로 저장해

먹고싶을 때 언제나 먹을 수 있고 또한 나눔도 하는

것은 산골살이의 보람이고 기쁨이고 즐거움이며,

더불어 살아가는 맛이고 멋이 아니겠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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