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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일복과 식복


2021년 2월 14일 

음력 辛丑年 정월 초사흗날


어제 아침은 영하 7도까지 내려간 기온이라 아직

겨울이구나 했더니 한낮은 영상 15도까지 치솟아

마치 봄날과 같이 따스했다. 따스하면 우리와 같은

서민은 더 없이 좋긴 하다. 설 연휴 마지막 오늘은

기온이 어제 아침보다 꽤 높은 영하 1도에 머물러

푹하다. 그런데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까지는 궂은

날씨가 될 모양이다. 비로 시작해 진눈깨비, 눈으로

변하여 내릴 것이라고 한다. 또 종합세트가 되려나?

그뿐만이 아니고 이번 비나 눈이 그치고 나면 다시

며칠간 영하 10도 이하의 기온으로 꽤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한다. 이제는 추위도, 눈도 그만 좀

수그러들면 좋긴 하겠지만 그러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저 촌부의 바람일뿐...


설 연휴 나흘 내내 일을 나가고 있다. 일복이 많아

좋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박복하다고 해야할까?

남들이 쉬는 휴일이 더 바쁜 직업이라서 어쩔 수가

없다. 그래도 이 나이에 일을 할 수 있다는 그 자체,

이러한 현실까지도 만족하며 감사해야겠지 싶다. 

누군가는 즐겁게 기쁘게 신나게 즐기는 그 이면에

그들을 위해 즐기지 못하고 힘들게 일을 하며 도와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 도와주는 이에 바로 나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이 아니겠는가? 대신 남들이 일을 할 때는 또

내가 쉬게 되는 것이니까 손해본다는 생각까지는

않는다. 세상에는 이런 직업이 수없이 많으니까...


이번 설에는 먹을 복이 터졌다. 아들 녀석이 내려와

이것저것 챙겨먹었고, 그제는 둘째네가 바톤터치를

하여 설 쇠러 산골집에 오면서 맛있는 서양 요리로

배를 불리고 기분을 좋게 해주더니, 어제는 아내가

전찌개를 끓여 둘째네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명절

끝에 온갖 먹다남은 것들을 넣고 끓이는 전찌개를

먹다보니 장모님 생각도 나고 조카 딸내미 생각도

난다. 이 전찌개는 장모님께서 맛있게 끓이셨는데

아내가 전수를 받은 것으로 어릴때부터 함께 살던

조카 딸내미가 큰이모가 끓인 전찌개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고 하여 산골집에 오면 끓여주곤 한다.

그래서 전찌개를 먹게 되면 녀석이 생각나곤 한다.

혹시나 조카 딸내미가 오게 될지 모른다며 전찌개

식재료를 남겨두었다는 아내는 녀석이 많이 보고

싶은 모양이다. 보고싶은 것은 촌부도 마찬가지다.

가족들간의 만남까지도 방해를 하는 이놈의 몹쓸

코로나는 언제나 사라지려는지 원...IMG_20210214_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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