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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영양만점, 맛좋은 약식(藥食)


2021년 1월 15일 

음력 庚子年 섣달 초사흗날


참으로 올겨울 산골의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불과 며칠전까지 살을 에는 듯한 근래에 유래없는

최강 한파가 맹위를 떨치더니 어제 한낮에는 영상

5도까지 올라가는 것이었다. 오늘은 아침기온은

영하6도... 20년 산골살이에 올겨울 같은 날씨는

처음이다. 따뜻하면 좋기는 하지만 이러다가 다시

추워지게 될텐데 너무 오르락내리락 기복이 심한

것은 겁이 난다. 그뿐만이 아니고 오후에 비소식이

있다. 지금껏 지난 경험에 의하면 이맘때 오후부터

밤까지 비가 내리면 거의 진눈깨비로 변할 확률이

높을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틀림없이 길바닥은

밤새 얼어붙게 될 것이라서 걱정이 된다.


아내가 느닷없이 약식을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

"명절도 아닌데 무슨 약식이냐?"고 했더니 이내

"이 양반이 참! 옛날 사람처럼 왜 이러시나? 요즘

세상에는 명절은 물론 절식(節食)이 따로 있는 게

아니야!" 라고 하면서 "먹고 싶다는 거야? 싫다는

거야?" 라고 하기에 "해준다면 맛있게 먹어야지!"

라고 꼬리를 내리며 "어서 해보시구랴!"라고 했다.


이미 아내는 저녁에 약식을 만들 요량으로 낮에 

찹쌀을 물에 불려놓은 후였다. 괜시리 촌부에게

의중을 떠본 것인데 그것도 모르고 명절 타령을

했으니... 그 옛날에는 약식은 명절 음식이었으며,

들어가는 식재료가 모두 비싸고 고급이고 흔치

않은 것들이라서 자주 해먹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요즘이야 어디 그런가? 세상이

좋아지고 모든 것이 풍부하여 언제라도 해먹거나

사서 먹을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산골에서는 사먹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것만은 아니다. 도시처럼 전문 떡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읍내 두어 군데의 방앗간이 있기는 하지만

아무때나 약식을 만들어 팔지는 않는 것으로 안다.

설령 있다고 해도 가격이 만만찮다. 그래서 아내는

있는 식재료를 이용하여 손수 만들어 먹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때그때 

내용물이 다르다. 있으면 더 넣고 없으면 없는대로

만들어도 촌부의 입맛에는 다 맛있다. 이번에는 또

곶감말이를 썰어넣고 잣알갱이를 동동 띄운 시원한

수정과까지 만들어 곁들여 함께 먹으니 더 맛있게 

먹었다. 한번 할적에 조금 넉넉하게 약식을 만들어

일정한 분량으로 포장하여 냉동보관 했다가 먹고

싶을 때마다 꺼내 해동을 시켜 전자레인지에 뎁혀

먹곤 한다.


산골 아낙이 만든 절식(節食) 약식 레시피는?

우리 고유의 명절 음식 약식(藥食) 또는 약밥은

찹쌀을 물에 잘 불려 압력밥솥에 넣고 꿀 또는

흑설탕, 참기름, 진간장을 섞은 물을 부은 다음

밤, 대추, 곶감, 잣, 해바라기씨를 넣고 끓인 후에

뜸을 들이면 아주 기막히게 맛있는 영양만점의

약식이 된다.20210115_01280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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