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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지난주 극성을 부리던 미세먼지는 가시고 제법 맑고 푸르른 하늘빛과 그다지 차갑지 않은 봄바람을

안고 7호선 종점 장암역으로 모여든다.

춘삼월 세째주 일요일. 올해는 지금껏 시산제를 올렸던 도봉산 산신령 슬하를 벗어나 이웃하고 있는 명산

수락산으로 자리를 옮겨와 수락산 초입 노강서원앞 넓직하게 자리한 앞마당에서 제를 행한다.

 

10시 30분경 조금 지나 장암역을 출발하여 노강서원앞을 지나치니 석림사라는 제법 큰 사찰이 보인다.

사찰 안내문을 보니 석림사는 반남 박씨 서계 박세당 일가의 위폐와 제를 모시는 부속사찰이라는 설명도 보인다.

 

노강서원은 조선 숙종때의 학자이자 정치가인 소론파의 영수인 서계 박세당의 위폐와 그의 아들 박태보의 충절을 기리는

사당이다. 노강이란 말은 숙종으로 부터 사액을 받아 설치한 사액서원으로 처음에는 노량진에 서원이 있었으나 6.25 전란으로

소실되어 1968년 현재의 이자리로 이축하였다 한다.

 

박세당은 주자학의 원리주의자로 유교적 이념을 강조한 서인의 보스인 송시열과는 대립되는 정치가로 생전내내 집권파의 거두인 송시열과 그 추종세력 등과

대척점에서 선 학자이다. 그는 주자학의 과도한 유교적 세계관을 벗어나 실천적인 학문으로서 논어.중용,대학 등 주자학을

그 만의 견해로 새롭게 비판,해석한 저서

사변록과 조선 사대부가 대부분 영농이라는 경제적 활동을 하지 아니한 점을 통렬히 비판하고 몸소 농사를 체험하면서

경작방법을 보다 전문적으로 집필 저술한 책 색경으로도 저명한 실천적 정치가이자 문인이다.

 

주자학을 비판한 저서 사변록으로 말미암아 송시열파로 부터 사문난적(주자학의 교리를 어지럽히고  그 당시 정치적

이념과 원리인 주자학에 어긋나는 언행을 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용어)으로 강력하게 배척되었다.

 

그의 아들 박태보는 숙종의 정비인 인현왕후 민비가 장희빈으로 인하여 폐위되는 부당함을 목숨을 걸고 진언하다가

숙종의 친국으로 인하여 고문후 진도지방으로 유배가던중  고문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노량진 근처에서 숨을 다하였다.

 

추후 인현왕후 복위후 숙종으로 부터 복권되었고 후일 그의 지조와 절개를 높이 사 노강서원이 설치되었다.

요즘의 정치판에 새삼 귀감이 되는 곧은 선비의 길을 보여주는 그였다.

 

노강서원의 역사적의미를 간직한채 수락산 정상까지는 1.6 km라는 이정표를 뒤로하고 옥빛 물이 억만 풍상을

거치며 부드럽게 다듬어진 큰 바위사이로 졸졸졸 흐르는 계곡을 지나 폭포밑 널직한 바위밑에서 휴식을 취한다.

 

어느덧 11시 40분경 지나서 시산제의 예정시간이 12시 인지라 하산을 재촉한다.

친구들 모두 정상까지 등정하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한채 하산하며 시산제를 준비한다.

 

제단에 모두 머리를 숙이며 유세차 기해년 삼월 ~로 시작되는 말을 뒤로하고 제주 이강희 회장을 필두로

수락산 산신령님께 금년의 무사 안전,즐건산행을 바라는 염원을 담아 헌작한다.

 

제를 지낸후 음복주인 막걸리와 김이 모락모락 오른는 고사떡을 한입 베어물어 본다.

따사로운 봄볕이 내 얼굴을 감미롭게 보듬어 주며 창근과 관형이는 친구들의 정겨운 이러한 컷을 놓치지

않을까 두루두루 사진을 담아내는 모습이 참 감사하다~

 

1시경 산 입구에 있는 수락산 식당에 모여 오늘의 주메뉴 오리능이버섯 백숙과 빨간모자 김해병의

원조 구어 "꺽으면 탄성 3발 , 악! 악! 악! 을 귓속에 울리며 요산회의 가장큰 행사인 오늘의 시산제 행사가

막을 내린다.

 

막간을 이용하여 자녀 혼사를 치룬 이현철친구의 감사말씀과 혼사를 앞둔 이종호 친구의 안내멘트가  펼쳐진다.

 

  • 김기풍 2019.03.18 05:31

    일년중 가장 큰 행사인 시산제를 위하여 장소물색, 식당 답사. 기념품 마련 등 온 갖일을 도맡아 해주신 강희회장과 관형

    총무.효직 산행대장 등 요산회 집행부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다시금 감사드리며 따사로운 봄햇살을 함께 한 친구님들에게도 모두모두 고마워유~~~~

  • 김관형 2019.03.18 07:55
    김기풍박사님의 始山祭 감상문은 명문장이며 우리들의 감성을 훌륭하게 표현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들의 덕수상고64회 졸업 동기동창의 모임인 "요산회"에
    늘 관심과 격려속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始山祭行事에 不足한점이 많았지만 그래도 많은 동기동창분들이 동참해주심에 머리숙여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올한해도 모든동기분들과가족분들 항상 건강하시고,
    無事山行이 되도록 요산회집행부에서 더욱 努力하겠습니다.^^
  • sims 2019.03.20 15:49
    기풍박사 살아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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