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사는 거, 뭐 별다른 것 있어?
1월 23일, 음력 12월 섣달 스무아흐렛날
어제와 같은 기온 영하 5도, 푸근한 아침을 맞는다.
올해 설 명절 연휴는 내내 이런 날씨가 될 것 같다는
예보다. 하는 일이 조금 남다른 것이라서 명절이라고
쉬지를 못하니까 날씨와는 상관이 없다. 다만 산골에
사는 부모를 찾아 설 쇠러 오늘 늦은 밤에 출발한다는
아들녀석이 편하게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고, 또한
많은 이들이 고향을 찾는 귀성길이 힘들지 않았으면
하는 촌부의 마음이다.
어제 저녁무렵 봉평 설대목 장날인데 간소하게 차리는
차례상이지만 장을 좀 봤으면 좋겠다며 아내가 전화를
했다. 그러마 하고 부랴부랴 집으로 와서 아내와 함께
장에 나갔다. 거의 파장 분위기였지만 우리가 준비할
것이 있는 곳은 다행히 아직 철시를 하지않고 있었다.
몇 가지 제수용품을 준비했다. 우리는 상다리가 휘어
지는 듯한 차례상을 차리지 않는다. 촌부의 생각으로
마음 가짐이 중요한 것이고 정성스럽게 차리는 것이면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방식으로 차례를 모신다.
장을 보고 나서 아내는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들어
가자고 했다.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가 마땅한 곳이
없으니 이래저래 무거운 마음도 달랠겸 드라이브도
삼아 진부로 가자고 했다. 그러자며 자동차를 몰았다.
아내가 말했다. "허허~ 밥 한 끼 먹자고 30km 씩을
달려가고 있는 우리가 좀 우습잖아?" 촌부의 대답은
뭐라고 했을까? 삶을 초월한 사람처럼 말을 하였다.
"사는 거, 뭐 별다른 것 있어? 이런 게 사는 맛이지!"
라고 하며 웃었더니 아내도 따라서 웃었다. 요며칠
웃음을 잊고 살다보니 어색함이 없잖아 있긴 했으나
마냥 그럴 수만는 없는 일임을 둘 다 잘 알고 있기에
이런 일로 분위기를 전환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았다.
그렇게 달려 우리 부부가 맛집으로 인정한 그 집에서
아내는 짬뽕을 촌부는 해물잡탕밥을 맛있게 먹었다.
나오는 길목에 참쌀 호떡 전문점이라는 간판을 보고
들어가 호떡을 사려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호떡 굽는
솜씨가 영 시원찮아 보였다. 아내가 물었더니 문을
연지 보름밖에 안되었단다. 그러니 그럴 수밖에...
오래 기다렸다면서 덤으로 하나 더 주었단다. 그런데
집에 와서 먹어보니 맛이 그다지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다음번에 가면 그 아주머니의
솜씨가 좀 나아지셨는지 확인해봐겠다.
그려 사는게 이런 것이네...... 이런 삶을 살고 싶어도 아둥바둥 못 사는 사람 많다네........설 잘 보내시게. 아내 건강 잘 지키고...